보령 3년...허가품목 65% 당뇨-고지혈-고혈압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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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3년...허가품목 65% 당뇨-고지혈-고혈압에 올인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3.05.02 0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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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51품목 중 33품목 달해...항암제 5품목, 관절염 2품목

'의약품 허가로 따라가는 제약 행적' <8>보령

지난달에 이어 뉴스더보이스 코너 '의약품 허가로 따라가는 제약 행적'은 환자건강을 지키며 소비시장 확보에 뛰어드는 제약사들의 허가행적을 좇는다. 어떤 제품을 허가받아 시장에서의 성적표는 어떻게 받고 있는지 유한양행, 녹십자, 광동,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에스티에 이어 그 여덟번째 행적, 보령를 초대했다. 보령의 최근 3년간 허가받은 의약품의 행적을 들여다보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엿본다. 

 

보령 또한 여타 국내 상위제약사와 다르지 않게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의약품 개발에 주목했다. 지난 3년간 허가를 낸 품목의 3분의 2 수준을 당뇨와 고지혈증, 고혈압 치료제 허가에 모든 힘을 쏟았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지속 성장을 위해 이같은 선택을 추구한 것이다. 

지난 3년간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품목은 총 51품목이며 이중 전문약은 48품목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반약은 3품목에 불과했다. 과거 일반약시장에서의 브랜드를 키워왔던 '용각산'과 '갤포스'를 뒤로하고 의약분업 이후 치료제 시장에서의 시장확대를 꾀하며 국내신약인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를 시작으로 전문약에 모든 여력을 집중하고 있다. 

2020년대에 들어서도 이같은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물론 도입 항암제를 통해 국내제약사중 항암제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이어가고 있다. 

그럼 2020년 4월29일부터 2023년 4월28일까지 지난 3년간 보령이 허가를 낸 품목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앞에서 언급했듯 전체 허가품목 중 33품목이 당뇨와 고지혈증, 고혈압 치료제였다.  제2형 당뇨병치료제가 무려 16품목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혈압-고지혈증복합제 7품목, 고혈압과 고지혈증치료제는 각 5품목이었다.  

또 항암제가 5품목으로 림프종-백혈병, 유방암, 다발골수종, 소세포폐암 등을 겨냥한 항암제가 두루 포진됐다. 이밖에 관절염 2품목, 배뇨장애와 절박뇨 등 배뇨관련 2품목, 골다공증과 신경근차단 역전, 신장질환혈정조절, 탈모, 파종혈관내응고증 치료제가 각 1품목씩 허가됐다. 

해외수입 5품목, 대부분 항암제...위수탁 전체의 61% 차지

해외 수입의 경우 영국과 인도, 대만, 독일 등지에서 5품목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대부분 항암제가 이에 속한다. 

일반약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감기증상 개선제가 주를 이뤘다. 해열제와 객담배출, 진통소염제가 각 1품목씩이었다. 

보령은 자체 생산시설보다는 외부 타 업체의 제조시설을 통한 위수탁을 많이 택했다. 전체 품목의 61%인 31품목을 위수탁으로, 나머지 20품목은 자체 생산시설에도 맡았다. 위탁은 신일제약이 10품목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 알리코, 종근당, 제뉴원, 펜믹스, 동구바이오, 경동, 휴온스, 신일, 지엘파마, 비엠아이, 신신제약에서 보령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연도별로는 2020년 12품목에 이어 2021년 13품목에 이어 2022년 무려 21품목을 세상밖으로 내놓으면서 품목확대에 뛰어들었다. 올해들어서는 5품목을 허가받으며 쉬어가는 분위기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0년도에는 4월29일 배뇨장애치료제 '보령탐스로신염산염서방정'을 허가받아 동구바이오에 위수탁을 의뢰했다. 같으날 고혈압-고지혈증복합제 '아카브정' 5품목을 동시에 허가받았다. 

5월에는 일반약 해열제인 '보령펜시럽'을 허가받아 제뉴원사이언스에 생산을 위탁했으며 제2형 당뇨병치료제 '트루다파정'을 허가받았다. 이는 경동제약에 생산을 한다. 

이어 8월에는 관절염치료제 '보령토파시티닙정'을, 11월에는 영국-인도에서 림프종-백혈병치료제 '벤코드주'를 인테스사로부터 수입해 공급하게 됐으며 고지혈증치료제 '엘제로정'도 허가돼 알리코제약으로부터 생산을 위탁했다. 12월에는 고지혈증치료제 '토탈산트'를 허가받았다. 

2021년에는 고지혈증치료제 '엘오공정' 3품목이 1월에 허가되면서 첫시작을 알렸고 이는 종근당에서 생산을 하게 됐다. 2월에는 과민성방광질환에 따른 절박뇨 등을 개선하는 '보령미라베그론서방정'이 허가됐다. 제뉴원사이언스에서 생산을 맡는다. 이어 2형 당뇨치료제 '트루시타정' 3품목이 허가돼 신일제약에서 생산을 하게 됐다. 

3월에는 관절염치료제 '보령에토리콕시브정'을 알리코제약이, 골다종증치료제 '졸드론주사액'을 펜믹스가, 7월과 12월 제2형 당뇨병치료제 '트루엠파정' 2품목은 휴온스가,  '투루다파엠서방정' 2품목은 경동제약이 각각 위탁생산을 맡게 됐다. 

'풀베트주'에 이어 '듀카브플러스'-'트루시타엠서방정' 줄이어

2022년은 1월 일반약인 객담배출에 사용되는 '보령뮤코미스트액'이 허가됐고 같은 달  인도에서 수입하는 유방암치료제 '풀베트주'가 이어서 허가됐다. 2월 신경근차단 역전제인 '브레스온주'가 허가돼 휴온스로부터 위탁생산을, 3월 고혈압치료제 '듀카브플러스정' 4품목, 5월에는 제2형당뇨병치료제 '트루시타엠서방정' 3품목을 허가받았다. 생산은 신일제약에서 맡는다. 6월들어 고혈압치료제 '듀카브플러스정' 1품목을 추가로 허가받았다. 

7월에는 신장질환혈정조절제 '인세벨정'을 허가받았으며 대원제약서 생산한다. 8월 대만에서 수입하는 다발골수종치료제 '레블리킨'을 허가받았고 같은달 일반약인 진통소염제 '맨담이부쿨플라스타'를 신신제약으로부터 생산을 하도록 의뢰됐다. 

9월은 독일에서 수입하는 탈모치료제 '핀쥬베스프레이'와 파종혈관내응고증제인 '나파스타주' 2품목을 허가받았다. 후자는 비엠아이에서 생산을 맡는다. 독일과 스페인, 아일랜드에서 수입되는 소세포폐암제 '젭젤카주'도 허가됐다. 12월에는 제 2형당뇨병치료제 '트루시타엠정' 4품목을 허가받아 신일제약에서 생산을 하게 된다. 

올해는 지난 1월 제 2형 당뇨병치료제 '트루디에스정'을 허가받았으며 이는 지엘파마에서 생산을 하게 된다. 2월에는 항암제인 '젬자액상주'을, 같은달에 2020년 5품목을 허가받은 '아카브정'에 2품목을 더 추가했다.  이후 별도의 허가소식을 없었다.

'아카브정' 지난해 96억원, 엘오공정 78억원 생산 증가세

그럼 실제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이나 처방조제시장에서의 진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먼저 식약처에 공개된 생산실적을 보면 '아카브정'의 경우 2020년 38억원, 2021년 96억원에 이른다. '보령펜시럽'은 2020년 2억5506만원을 생산했으며 '벤코드주'은 2021년  약 6억원가량 국내에 수입했다. 

여기에 2021년의 경우 '엘제로정'은 1억원 가량, '토탈산트'는 6억원, '엘오공정'은 78억원을 생산해 시장에 공급했다. 이밖에 '졸드론주'는 2억원을 생산했다. 

유비케어에 따르면 '듀카브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처방시장에 합류하면서 첫해 42억원의 처방조제액이 예측됐으며 올해들어서는 2월까지 18억원 가량을 환자에게 처방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참고로 '듀카브'는 지난해 460억원을, 올해 2월까지 78억원이 예상됐다. 

인세벨-토탈산트, 처방시장 진입...항암제 등 품목확대 예상

'아카브'는 2020년 12억원에서 2021년 65억원, 2022년 74억원까지 성장했으며 올해 2월까지 12억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엘오공'은 2021년 47억원, 2022년 92억원, 올해 2월까지 15억원의 처방조제액이 예상됐고 '인세벨'은 지난해 194만원, 올해 2월까지 217만원으로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다. '토탈산트'도 2021년 4317만원에서 2022년 5억원, 올해 2월까지 7498만원의 처방조제액이 예상되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보령은 향후 항암제시장의 국내 강자를 자처하며 품목확대를 지속 이어가고 만성질환을 겨냥한 복합제 개발에도 눈을 돌리고 있어 타사와의 치열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보령그룹은 백신 등에 중심을 둔 보령바이오파마의 매각을 통해 최근 의욕있게 투자하고 있는 우주산업과 오너일가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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