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 의료계단신 -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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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0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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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무선 심박동기 안전성 확인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부정맥팀(심장내과 김준·차명진·조민수 교수)은 부정맥 환자에게 절개 없이 대퇴혈관을 통해 삽입하는 초소형 무전극성 심박동기인 마이크라를 국내 처음으로 100번째 환자에게 최근 성공적으로 시술했다고 7일 밝혔다. 

시술 후 박동기의 위치가 변경되거나 제거 또는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단 한건도 없어 100%의 시술 성공률을 보였고, 시술 이후에도 모든 환자에게서 박동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라는 대퇴부를 통해 스텐트를 삽입하듯 카테터를 집어넣어 심장 우심실에 배치하는 알약만한 2.6cm의 심박동기로, 본체가 외관상 드러나지 않고 피부 절개나 전선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적다.

따라서 시술 부위 감염의 우려가 있거나 피부가 얇고 긴 시술시간을 버티기 어려운 고령 환자 그리고 출혈의 가능성이 높은 동반질환이 있는 부정맥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부정맥은 심장의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심장근육에 비정상적인 전기적 신호가 전달되기 때문에 생긴다. 고령 인구의 증가에 따라 심장박동이 분당 60회 미만인 서맥성 부정맥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경우엔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량이 적어 주요 장기의 혈류량을 감소시켜 어지러움이나 의식 상실, 운동능력 감소 등을 야기할 뿐 아니라 급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서맥성 부정맥 환자는 대부분 인공 심박동기를 삽입해 심장에 전기 자극을 줘 심장박동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기존 심박동기는 환자들의 쇄골 하부에 피부를 절개해 박동기 본체를 이식해 본체가 외관상 드러나고 전선이 혈관을 통과해야 해 감염의 위험이나 혈관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부정맥팀이 2021년 2월 마이크라 박동기 삽입을 처음 시행한 이후 최근까지 총 100례를 시행한 내용을 살펴보면, 환자 100명의 평균 나이는 72세였으며 80세 이상의 환자도 31명이 포함됐다.

100명 환자의 시술 성공률은 100%였으며, 평균 시술 시간은 30분 미만으로 기존 박동기와 비교하여 50% 이상 단축 되었다. 특히 기존 심박동기를 가지고 있던 중 박동기 삽입 부위의 감염이 생기거나 본체 혹은 전선에 문제가 생겨 심장 박동에 어려움을 겪던 다수의 환자들이 마이크라 박동기로 교체함으로써 일상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차명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부정맥 환자들의 중증도나 기저질환 상태 등에 따라 필요한 심박동기의 종류가 다르다. 하지만 감염이나 출혈의 위험이 높거나 기존의 심박동기 시술에 부담이 있는 환자의 경우 삶의 질을 높이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 하는 마이크라 박동기가 좋은 대안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료기기 제조업체 메드트로닉에서 개발한 초소형 무전극성 심박동기 마이크라는 2016년 식약처 승인이 이뤄졌고, 2021년 이후부터 국내 여러 병원에서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고대 연구팀, 중성지방 변동성과 사망 확률 관계 분석

고려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1저자 고성민 전공의, 의학통계학 석사과정 정세화, 공동 교신저자 안암병원 주형준 교수, 안산병원 김용현 교수, 구로병원 김응주 교수)이 세계 최초로 중성지방 변동성이 당뇨병 환자의 조기 사망 확률과 연관성이 있음을 발표했다. 

당뇨병은 다양한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당뇨병 환자들은 철저한 치료방침을 설정하고 예후를 예측해 당뇨병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데, 중성지방은 동맥경화나 관상동맥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고려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은 고려대학교  안암 · 구로 · 안산병원의 전자의무기록을 구조화한 데이터(Observational Medical Outcomes Partnership Common Data Model, 이하 OMOP-CDM)를 활용해 당뇨병 환자의 중성지방 수치와 관련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려대학교 안암 · 구로 · 안산병원의 OMOP-CDM 데이터베이스는 표준 용어로 이루어진 연구용 데이터베이스로서 2002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의 약 580만 명의 환자 데이터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팀은 고려대학교 안암 · 구로 · 안산병원의 OMOP-CDM 데이터베이스에서 2002년부터 2012년 사이에 1차 중성지방 수치를 측정하고 초기 측정일로부터 3년 동안 3회 이상 검사한 40세 이상의 환자 72,060명의 기록을 바탕으로 중성지방 변동성과 심혈관계 질환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결과, 중성지방 수치의 변동 폭이 클수록 당뇨병 환자의 사망 및 심혈관 질환 관련 사건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높은 중성지방 수치가 축적될수록 당뇨병 환자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보편적 의견이었으나, 그보다 중성지방 변동성이 대부분의 심혈관계 질환 등 당뇨병 환자들의 주요 부작용 발생에 더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중성지방 변동성이 높은 집단은 낮은 집단에 비해 주요 심혈관 사건 관련 위험률이 1.19배 높았고 사망 위험도 1.37배 높다는 것을 밝혔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 역시 중성지방 변동성이 높은 집단이 더 높았으나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표준화된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중성지방 변동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바탕으로 환자 사망 예후를 예측하고 당뇨병 환자의 치료 방안에 대해 기존과 다른 방침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다기관 임상 연구를 수행하는 데 있어 고려대학교 안암 · 구로 · 안산병원의 OMOP-CDM 데이터베이스의 품질을 인정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고려대학교 의료원은 건강보험공단 및 심사평가원에는 없는 많은 정밀한 데이터가 OMOP-CDM으로 변환되어 있다. 앞으로 많은 의미 있는 임상 연구들에 고려대학교 OMOP-CDM 데이터베이스가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이상지질혈증 치료 가이드 설정과 환자들의 사망률 감소 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Comparison of The Effects of Triglyceride Variability and Exposure Estimate on Clinical Prognosis in Diabetic Patients)는 심혈관 당뇨학회지(Cardiovascular Diabetology, 5-year IF 8.6)에 게재됐다.

암센터, 차세대 스마트 바이오뱅킹 시스템 구축

국립암센터 헬스케어플랫폼센터 바이오뱅크는 최근 검체보관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도입해 미래형 스마트 바이오뱅킹 구축에 한 발짝 다가섰다.

검체보관 자동화 로봇 시스템은 영하 80도로 유지된 장비 내부에서, 로봇 팔이 인체자원을 담은 튜브를 자동으로 이동하고 관리하도록 구현된 시스템이다. 로봇 팔이 튜브를 피킹해 영하 80도의 보관 트랙으로 이동하는 작업은 상당히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데, 인체자원 입출고 시스템을 전적으로 로봇이 처리함으로써 인체자원 처리의 정확도 및 안정성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로봇 시스템은 내부 온도를 인체자원 보관에 최적인 영하 80도로 유지해 인체자원의 효과적 관리가 가능하다. 리히텐슈타인에서 만드는 이 시스템은 국내에 많이 도입돼 있지 않아 국립암센터의 이번 도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시스템은 가로 4.7m, 세로 3.3m 높이 2.8m의 공간에 최대 1,056,000 튜브(0.75ml)를 보관할 수 있고 시간당 50개의 플레이트, 4,800 튜브를 입·출고 할 수 있다. 장비 내부는 트롤리 시스템으로 구성돼 불필요한 공간을 없앤 만큼 최대한 많은 튜브를 보관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이번 장치의 설치를 위해 방문한 리히텐슈타인 엔지니어는 “암전문기관인 국립암센터의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대단위 샘플을 중앙에서 관리하는 데 중요한 시료보관의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통해 시료의 품질 및 데이터 무결성을 유지하고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유종우 국립암센터 바이오뱅크장은 “검체보관 로봇시스템을 본격 가동하면, 기존에 수동으로 관리하던 인체자원의 저장 및 반출이 자동화되어 인체자원의 보관·분양 등 전 프로세스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운영할 수 있다”며 “이번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인체자원의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고 신뢰도와 정확도 높은 인체유래물 운영체계를 확립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암센터 헬스케어플랫폼센터 산하의 바이오뱅크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증받은 인체자원을 보관, 관리, 분양하고 있으며, 이를 암환자의 조기진단, 치료 및 질병 예방을 위한 연구에 지원하고 정밀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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