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료서비스, 약사가 환자에 할 수 있는 기본이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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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료서비스, 약사가 환자에 할 수 있는 기본이자 최선"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11.07 0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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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희 회장, "토탈 헬스케어 프로바이더 역할 위해 총력"
세이프약국·공공야간약국 등 약사직능 확대에 주력

약사의 사회적 기여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사업으로 '세이프약국'과 '공공야간약국'이 있다. 이 두 사업이 현재의 위치에 서기까지 많은 약사들이 공여했지만 그 중에서도 권영희 서울시약사회 회장의 기여도는 상당하다.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며 공공야간약국 조례를 만들었고, 세이프약국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에 지렛대 역할을 했다. 이후 2021년 서울시약사회 회장에 당선되면서 약배송서비스 시행에 강력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성분명 처방의 당위성을 외치고 있다.

"약료서비스는 약사가 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기본이자 최선"이라 말하며 약사직능 확대를 위한 행보에 여념이 없는 권영희 서울시약사회 회장을 지난 3일 서울시약사회 회의실에서 만났다. 지난 1년 동안 회무를 돌본 소감과 약사회 주요 이슈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임기 1년을 보냈다. 소감은?

약사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많은 안들이 준비돼 있는데 실행하려니 시간이 없어 마음이 바쁘다. 추진하려는 사업들에 근거가 될 만한 자료들이 없어 준비하면서 운영 계획을 짜고 있다.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 잠을 많이 못자고 있다.

-인터뷰에서 보통 소감을 물으면 성과를 말해준다.

(웃음)맘이 급해서 그렇다. 성과라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진단키트를 편의점 보다 약국에 먼저 도입하도록 한 것이 보람이라면 보람일 것이다. 지금은 개인 권영희가 없고 서울시약사회 회장 권영희만 있다. 회원들에게 약사직능에 대한 성과로 뭔가를 손에 쥐어주고 싶다. 마음이 너무 바쁘다.

-약 배송과 연관돼 성분명 처방이 관련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 분명히 짚고 갈 것은 성분명 처방은 약사가 처방권을 갖겠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의사들의 처방권을 인정하지만 제약사를 지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은 약이 성분명으로 처방되기보다 약품명으로 처방되고 있다.

이것은 국민의 건강 증진과 질병치료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아니다. 단순히 의사에게만 독점권을 주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약이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처방약 수가 6,000 품목인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16,000 품목에 달하고 있다. 인구대비 너무 많은 양의 처방약이 생산되고 있다. 보험재정이 낭비되고 있다.

병원이 문을 닫으면 약국도 문을 닫는 이유다. 지역에서 약국 문이 열려 있지 않으면 환자들은 응급실이나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런 뒤틀린 구도를 제대로 돌려놓자는 것이다. 포괄적인 약력관리를 위해서라도 성분명 처방은 되어야 한다.

결국 성분명 처방은 국민의 의료비 절감과 알권리 보장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하고, 정부 당국도 이를 위해 소신있는 정책을 펴야한다.

다시 말하지만 성분명 처방은 약사가 선택권을 갖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환자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를 돌려주려고 하는 것이다. 의사와 약사가 신뢰를 구축하고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약배송 서비스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약배송 문제는 약사의 영역이다. 시대적인 요구가 있으면 약사회 내에서 체계를 만들어 나가면 된다. 비대면 진료를 해야 하는 것이 명확한데 약배송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금은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약사회에서 사기업 앱에 대한 대응방안을 전체적인 방향으로 잡고 있지만 결국 약사의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는 새로운 제도나 정책으로 끌고 가야한다.

그래서 약료서비스가 중요하다. 이 말은 공식적으로 처방을 검수하고 대체조제를 활성화한다는 의미다. 해외 다른 국가들이 저가 대체조제를 의무화하는 것은 건보재정을 줄이고, 조제를 검수하며 환자 맞춤형 복약지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약국에서는 환자들 주변에서 발생되는 생활지도를 비롯해 건강과 관련된 식이요법, 생활요법 등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환자 정보의 데이터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약국은 각 (진료)과 별로 토탈헬스케어 프로바이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환자 정보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를 구체화하고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이것이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면 약사는 보건의료계 내에서 가장 가깝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전문인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약력관리는 세이프약국의 주요 사업으로 알고 있다.

의약분업 전에는 단골약국에 환자가 가면 환자의 약력을 아니 어떤 약을 줘야 할 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면 되는지 나름의 시스템으로 환자를 돌봤다.

그래서 의약분업 이후 약력관리를 위해 만든 것이 세이프약국이다. 가족력이나 환자의 상황을 모니터링해 환자에게 적합한 약료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지금은 세이프약국 저변확대에 주력하고 있고, 이것이 전국 사업이 되길 바라고 있다. 서울시약사회 내에서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를 조직했고 각 분회에서도 센터장이 선임된 상황이다. 환자 안전사고, 부작용 보고 등을 통해 약국에서 약물복용 안전성 데이터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처방 기관이 다를 때 DUR 적용이 안 되는데 이런 것이 될 수 있도록 중재활동을 하고 있다.

-약사회 비상대책위원회 공동 위원장 활동도 했다.

(화상투약기)실증특례 이후 바로 그만 두었다. 비대위는 상시기구를 대신하는 것인데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없었고, 집행부가 결정한 내용을 통보 받는 수준이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회원들도 요구하는 바가 있을 것 같다.

시의원을 지냈고, 서울시에서 부회장도 역임했던 경험이 있어 성과를 내 주길 바라는 점은 잘 안다.

성분명처방이나 한약사 문제 등 주요 안건이 당장 성과를 낼 수는 없지만 준비는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우선은 공공야간약국 숫자를 더 늘리는 것과 세이프약국을 확장하는 부분을 순차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약사회 주력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말씀 드렸던 세이프약국, 공공야간약국 확대와 안정적 운영이 첫 번째다. 이와함께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를 활성화해 부작용 보고 뿐 아니라 환자안전사고 보고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려고 한다.

동물의약품 활성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판매상담기법을 주제로 2차례 실전특강을 개최했는데 회원들의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 동물약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해 약국경영 다각화에 힘쓰겠다.

건강기능식품 활성화도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건기식 박람회를 기획하고 있다. 확정되면 안내가 있을 예정이다.

최근에는 시민사회단체와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상호 만남과 이해가 부족해 발전적 관계를 만들지 못했지만 앞으로 꾸준한 협력을 통해 약사회의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있을 것 같다.

약사로서 자신감을 가지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탁월한 전문성으로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여러분들의 노고가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얼마나 헌신하고 계신지 잘 안다.

정부에도 약사 현안에 귀를 열어 달라 말씀드리고 싶다. 약사 스스로도 현장에서 약료서비스의 수준을 높이려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다.

약사회도 어떤 툴을 만들어 제안을 꾸준히 하면서 회원들이 보다 높은 약료서비스를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 그 일환으로 디지털콘텐츠 교육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 현장에서 치열하게 환자를 돌보는 약사님들께 도움이 되는 사업들을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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