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10명 중 9명, '성분 같은 약' 제약사 바꾼 경험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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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10명 중 9명, '성분 같은 약' 제약사 바꾼 경험 有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12.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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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처방 '같은 성분' 다른 제약사 약  처방 경험도 89.9% 
제약사 변경 사유 "리베이트 때문"…약사 90% 응답 
서울시약, 병의원 처방약 변경 현황조사 결과 발표

서울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 중 97.8%가 동일한 병의원에서 같은 성분의 다른 제약사 의약품을 변경해 조제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병의원으로부터 성분은 같지만 제약사만 다른 제품 처방을 받은 경험도 8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약사사회가 성분명처방이 도입돼어야 한다는 주장을 근본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이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시약사회는 7일 약사 834명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병의원 처방약 변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가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저 약사들은 '동일 병의원에서 같은 성분임에도 불구하고 제약회사만 변경한 사례 경험’을 묻는 질문에 97.8%(816명)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경험이 없다’고 답한 약국은 2.2%(18명)에 그쳤다.

‘제약회사 변경을 경험한 약국에 질의한 설문 중 동일 성분의약품 제약회사 변경 사례 횟수’에 대한 질문에는 ‘수없이 많다’가 44.6%(356명)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5회 이상 37.5%(299명), 3회 6.9%(55명), 4회 3.6%(29명), 기타 2.9%(23명), 2회 2.8%(22명), 1회 1.8%(14명) 순으로 집계됐다.

‘동일 병의원에서 같은 성분명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제약회사 제품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89.9%(749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약국은 10.2%(85명)로 나타났다.

‘같은 성분임에도 불구하고 동일 병의원에서 제약회사를 바꾼 이유’에 대해 90.2%(752명)가 ‘제약회사 영업(리베이트)’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품절·생산중단 등 6.7%(56명), 임상적 사유(부작용 또는 이상반응) 0.4%(3명), 임상적 사유(효능효과) 0.2%(2명)로 답했다.

같은 성분임에도 불구하고 동일 병의원에서 제약회사를 바꾼 경우의 의약품 성분명’을 기재해달라는 질문에는 277개 약국에서 ‘모사프라이드’ 성분이 가장 많았다고 답했다.

이어 세파클러’(229명), 록소프로펜(223명), 글리아티린(162명), 메트포르민(132명), 레바미피드(114명), 로사르탄(110명) 등을 꼽았다. 이밖에도 198개 성분이 언급됐다. 

또, ‘2개 이상의 제약회사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 성분명과 제약회사 수’를 기재해달라는 질문에 ‘세파클러’ 성분이 229개 약국에서 평균 5.8개 제약회사를 보유하는 것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히알루론산 5.7개사, 암로디핀 5.6개사, 록소프로펜 5.3개사, 모사프라이드 5개사, 아토르바스타틴 5개사, 피나스테리드 4.9개사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한 약국에서 처방조제 업무를 위해 취급하는 한 성분명당 처방되는 제약회사 수가 가장 많은 경우는 메트포르민(57개사, 레보설피리드(40개사), 록소프로펜(34개사), 세파클러(32개사), 모사프라이드’(30개사)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대표약사의 약국 개설 기간은 ‘10년 이상’ 47.6%(329명), ‘2~5년 미만’ 20.7%(143명), ‘5~10년 미만’ 16.4%(113명), ‘2년 미만’ 15.3%(106명)으로 나타났다.

근무약사의 약국 근무 기간은 ‘10년 이상’ 32.6%(46명), ‘2~5년 미만’ 24.8%(35명), ‘2년 미만’ 22.7%(32명), ‘5~10년 미만’ 19.9%(28명)로 조사됐다.

약국 분포(복수 응답)는 ‘내과’ 인근약국이 59.2%(494명), '정형외과나 통증의학과’ 44.5%(371명), ‘이비인후과’ 34.3%(286명), ‘피부비뇨기과’ 26.4%(220명), '가정의학과’ 24%(200명), '청소년소아과’ 16.3%(136명), ‘종합병원이나 준종합병원’ 13.3%(111명), ‘산부인과’ 12%(100명), ‘기타’(안과, 치과 등) 9.2%(77명), ‘메인 병의원이 없는 약국’은 8.8%(73명)로 조사됐다.

권영희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며 “설문 첫날 450명의 회원이 응답하였고 성분명처방에 대한 의견, 제안 설문에 대해 서술식 답변임에도 4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안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사를 통해 성분명처방에 대한 회원들의 열망과 그동안 현장에서 겪었던 울분을 토로하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다”며 “의견과 의지를 적극 표명해주신 회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고견은 회무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는 약국 대표약사 696명(83.5%), 근무약사 138명(16.5%)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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