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 못 잡는 '성분명처방' 대약 vs 지부 다른 어조 유지
상태바
갈피 못 잡는 '성분명처방' 대약 vs 지부 다른 어조 유지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11.22 0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약, 자문위원 간담회 개최…"환자 알권리+보험재정 이익"
경기 등 일부 지부, "성분명 처방 정책 추진" 강경 

약사회 내에서 성분명 처방에 대응하는 시각이 본회와 각 지회의 의견이 달라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향후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회인 대한약사회는 성분명처방 보다  WHO가 규정한 국제일반명(International Nonproprietary Name, INN)에 힘을 쏟는데 반해 서울시약과 경기도약 등 일부 지부들은 성분명 처방을 정책 추진 주요 의제로 선정하면서 확연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약사회 집행부 내부는 물론 회원들까지 성분명 처방과 INN 사용에 대한 찬반 여부가 갈리면서 약사회는 코로나19로 떠오른 '성분명 처방'의 이슈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자충수를 두는 모양새다. 

관련해 서울시약은 최근 '성분명 처방'을 주제로 한 자문위원 초청 간담회를 열고 성분명 처방의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자문위원들은 "코로나 확진자 증가 시기에 동일성분조제를 경험한 국민들이 늘고 건강권과 약에 대한 시민의식이 바뀌어 성분명처방이 국민 건강권과 환자 선택권에 반드시 필요한 제도임을 알릴 수 있는 때가 됐다"면서 "약사의 전문성을 살리고 환자의 알권리와 보험재정 절감을 위해 성분명처방이 정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분명 처방 외에도 처방전 리필, 의약품 재분류를 통한 일반약 비중 증대 등의 정책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들은 또 "의사들은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한 채 우리나라의 의약품 제조기술을 폄하하고 의약분업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회원들 역시 성분명처방의 의의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대한약사회는 '성분명 처방'에 대한 입장을 확고하게 제시하지 않았을 뿐 주요 이슈로 다루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약사회는 INN과 성분명처방 중 그 어느것도 주요 이슈로 선점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없다"면서 "지금 당장 셋팅해서 진행할 사안은 아니고 추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약사회 주요 의제로 성분명처방으로 갖는 것은 맞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엮인 상황에서 우리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합당한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지금은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 지금 성분명 처방을 말해야 관련 단체와 갈등을 유발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성분명 처방에 대해 강경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의사회는 "의약품 처방은 의사가, 의약품  조제는 약사가 맡는다는 원칙은 현행 의약분업제도의 근간"이라면서 "현행 약사법상에서도 약사의 대체조제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의사회는 성분명 처방이 제도화 될 경우 환자가 어떤 약을 복용하는지 의사가 알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심각한 약화 사고 등 위험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책 추진을 강경히 반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