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美비아그라 제네릭 145원...국내제약 견뎌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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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美비아그라 제네릭 145원...국내제약 견뎌낼까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2.06.1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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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플러스드럭스, 보험 비가입자 이어 비급여 시장 공략

실데나필 100mg 제네릭 1정의 약가는 11.3센트, 한화로는 150원이 안된다.

터무니 없어 보는 약가를 제시한 곳은 앞서 뉴스더보이스가 소개한 억만장자 마크 큐반이 설립한 온라인 약국 'costplusdrugs.com'이다.

인도나 중국산 제네릭과 가짜약을 유통하는 듣보잡 불법 사이트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에서 자체 설립한 약국혜택관리회사(PBM)을 기반으로 정식 운영되는 온라인 약국 서비스다. 원격의료 플랫폼은 잘 알려진 트루필을 활용한다.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온라인 약국사업을 시작했던 때와 달리 국내에는 덜 소개되며 지난 1월 조용하게 출발한 코스트플러스드럭스가 최근 급여약물에 이어 비급여 처방의약품에 대한 2차 약가파괴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마크 큐반이 설립한 온라인 약국은 모든 사람이 저렴한 약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갖는다. 구체적으로는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저소득층에 대한 약물의 접근성을 높이도록 설계됐다.

이로인해 첫 시작은 보험사와 연계없으며 보험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저렴한 제네릭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갖는다.   

전혀 새로운 사업 모델이 아니지만 상당수 약가는 매력적이다. 현재 공급되는 700여 품목 중에는 한국의 건강보험 적용 후 약국 환자 본인부담금보다 저렴한 약물이 즐비하다. 

아토르바스타틴 10mg를 간단히 예를 들면 30개 들이 구입시 1정당 12센트, 약 150원이다. 15% 이윤과 조제료(3달러)가 포함되고 배송료(5달러)가 제외된 금액이다.

국내 최저가는 407원이고 제네릭 평균 약가는 600원이 넘는다. 이는 약국 조제료를 제외한 약가로 계산할 필요도 없이 환자의 약값부담은 건보적용 본인부담금보다 더 저렴하다.

이 대목 까지는 국내 제약사나 약국 입장에서는 위기감을 느낄 이유가 없는 흥미로운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러나 코스트풀러스드럭스가 서비스 개시 5개월 만에 새롭게 공급 목록에 추가한 약물을 보면 머지않은 미래에 국내시장의 파급효과를 예고한다. 분명 미국의 약가 할인이지만 한국으로 불똥이 튈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비급여 약물중 하나인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와 시알리스(타다니필) 제네릭의 약가는 각각 최고 용량인 100mg와 20mg를 90정 구매했을 때 기준으로 1정당 145원이다.

정확한 90정 약값은 10.20달러로 한화로 약 13,100원. 트루필의 온라인 처방전 비용(최저가 25달러), 배송료 5달러를 제외한 수치지만 국내 약가와 단위수부터 확실한 차이를 보여준다.

만원대 오리지널 대비 국내에서 '착한 가격'으로 평가됐던 천원대 제네릭 약가는 100원대 가격 앞에서 저렴하다는 표현을 쓰기는 어색한 수준이다 

건강보험 울타리밖 비급여 제네릭 약가차는 언제나 환자들의 불법 해외구매를 부추켜 왔다.  더불어 급여되지 않는 항암제 등도 늘 해외구매 불법 리스트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침 불법 차단을 이유로 식약처는 7월부터 전문의약품을 불법 구매한 사람에게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는 기준을 마련, 시행한다. 신고자는 포상금도 준다. 

관세법과 일부 상충되는 법률 구조에도 불구 온라인 의약품 구매자도  과태료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약가 차가 드러난 상황에서 오남용 우려의약품으로 지정된 발기부전치료제를 미국보다 10배 높은 약값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까칠하기로 소문난 국내 소비자들이 약가 차이에 대해서만 관대함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역으로 미국 사회는 이미 왜 다른 선진국보다 2배 넘는 신약 약값을 내야하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에서 저렴한 약을 사오자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에서 신약의 약값이 문제됐듯이 국내에서 수년내 제네릭 약값이 적당한 수준인지 논란은 시작될 수 밖에 없다. 그 시작점은 현격한 약가 차이에 대한 비교가 가능한 비급여 품목이 될 것도 자명하다.

제네릭에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약산업은 불보 듯 뻔한 예고된 논란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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