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부전 퇴원 2년 사망률 28%…대장암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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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부전 퇴원 2년 사망률 28%…대장암보다 높다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7.06.1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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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연구결과, 4명 중 1명 재입원...적극적 관리 필요

급성심부전으로 치료를 받다가 퇴원한 환자 10명 중 3명 가까이 되는 수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장암 5년 사망률보다 약 4%p 높은 수준으로, 높은 재입원률을 감안할 때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이는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지원하는 급성심부전레지스트리(KorAHF) 연구진(연구책임자 오병희)의 연구 결과에서 나타난 사실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심장학회지 인터넷판에 게재돼, 이달 안에 출간 예정이다.

2011년부터 보건연구원은 급성심부전환자레지스트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10개 대학병원에서 총 5625명의 환자를 등록하고 5년 간 추적관찰 하고 있다.

최근 2년 간 추적관찰 결과 급성심부전 입원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은 4.8%, 퇴원 후 6개월, 1년과 2년 사망률이 각각 12.4%, 18.2%, 27.6%로 높았다.

2010년부터 2014년에 발생한 국가 5대 암의 5년 사망률이 대장암 23.7%, 위암 25.6%, 간암 67.2%, 유방암 8%, 자궁경부암 20.3%인 것을 감안할 때 대장암이나 위암보다도 높은 수치인 셈이다.

급성심부전의 원인질환으로는 허혈성심장질환이 37.6%로 가장 많았으며, 심근병(20.6%), 판막질환(14.3%), 부정맥(10.6%)순이었다. 심부전을 악화시킨 주요 요인은 심근허혈(26.3%), 빈맥(20.4%)과 감염(19.6%) 등이었다.

특히 입원 시 급성신장기능부전을 동반한 경우 사망위험이 13배나 높았고, 저혈압, 저나트륨혈증을 보인 경우 약 2배 정도 높았다. 반면 베타차단제 투여를 한 경우는 사망위험이 35% 낮았다.

퇴원 후 한 달 이내 7%의 환자들이 다시 입원했고, 1년 이내 23%가 재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본은 이미 보고한 국내 심부전 유병률은 2013년에 1.53%로 2002년 0.75%에 비해 약 2배 증가했고,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2040년도 유병률은 3.35% 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가운데 연령에 따라 심부전 유병률은 빠르게 늘어 국내 40~59세의 심부전 유병률은 0.8%이지만, 60~79세에서는 4.3%, 80세 이상에서는 9.5%로 10% 가까운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2012년 20세 이상의 성인에서 심부전 유병률이 2.2%이고, 2040년까지 3.21%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질본은 "급성심부전 환자 사망률 감소를 위해 심부전 치료의 표준화와 재입원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적극적 환자관리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심부전환자 관리와 치료지침 개발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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