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살 유유제약, 올해 1천억 찍고 새 출발선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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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살 유유제약, 올해 1천억 찍고 새 출발선에 선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5.24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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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유한무역으로 첫발...57년 '유유' 상호 등장 시작
안정적 성장 속 의약품 외 건기식, 의료기기로 사업확장
첨단생산기지로 수탁사업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수출도

올해 80년만에 1천억원의 매출을 눈앞에 둔 기업이 있다. 어찌보면 여타 국내 제약기업에 비해 '왜? 그것 밖에 못했나'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만의 노력과 한계단씩 성장해나간 정도기업이다.

바로 유유제약이다. 지난 1941년 유특한 창업주가 유한무역으로 첫발을 걷기 시작해 총 7번의 상호변경이 이뤄졌다. 얼굴을 7번이나 바꾸었지만 '유유'라는 명칭은 1957년부터 사용해왔다. 42년 유한상사, 46년 유한무역, 50년 유한산업에서 57년 유유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오랜기간 유유산업을 유지해왔다 2002년 유유, 2008년 현재의 상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80년간 유유제약은 많은 일을 만들며 크지는 않지만 차근차근 성장을 거듭해왔다. 1953년 이전의 수입판매 영업을 벗어나 의약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갔다. 결핵치료제 55년 '유파스짓'을, 56년 정신신경약품 '푸란티발정', 57년 국내최초 당의정 종합비타민제 '비타엠정'을 생산해 내놓았다.

이어 59년 안양공장을 준공하고 62년에는 현재까지 유명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비타민C제제 '유판씨'가 출시되면서 기업 '유유제약'하면 '유판씨'가 떠오를 정도다. 그만큼 대표품목으로 성장하면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후 종합영양제 '비나폴로'를 시작으로 '유유메치오닌'에 이어 70년대 한미합작 투자회사인 '한국업죤'을 설립하고 73년 유유문화재단과 75년 주식 상장 및 노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기업문화를 이끌었다. 84년에는 일본 후마킬라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여러 유럽의 회사들과 기술제휴를 통해 치료제 발매에 나섰다.

89년에는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96년 은행잎엑스 제법 특허를 취득한 후 이듬해 은행잎엑스 주사제 국내 최처 제조허가를 득하는 성과를 냈다.

의약분업이 시작된 2000년대에는 비강세척제 '피지오머' 발매를 시작으로 2004년 골다공증 치료 개량신약 '맥스마빌'을 발매해 현재의 유유제약의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다.

2006년 제천공장을 신축 이전하고 유유헬스케어와 유유테이진메디케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줄기차게 진행했다. 2008년 항혈소판제 개량신약인 '유크리드'를 출시하고 2009년 만성호흡기 감염증치료제 '움카민시럽'을 내놓았다.

2012년에는 태국은 물론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 수출길을 열었다. 2017년 중앙연구소를 확장해 개소했다. 이어 2019년 아시아 태평양 중소형 혁신제약사로 선정됐고 지난해는 유유메디컬스를 설립해 의료기기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그간의 많은 변화에서도 꿋꿋하게 국내 제약사의 역사를 써왔던 유유제약의 현재의 모습은 어떻까.

유유제약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주요제품과 그간의 실적, 미래의 먹을거리인 연구개발 현황, 임직원의 구성 등을 살펴봤다.

 

◆주요제품과 그간의 실적

제품의 경우 지난해 기준 연질캅셀제인 '본키캅셀' 등에서 284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제 매출 비중 28.90%였다. 코팅정인 '맥스마빌' 등은 275억원으로 전체의 28.06%였다. 주사제인 '타나민주' 등은 48억원으로 5.85%의 비중을 나타냈다.

그외 나정인 '마빌정' 등은 19억원으로 1.97%, '유판씨정' 등 외품은 13억원으로 1.36%를, '베노플러스겔' 외 기타는 27억원으로 2.71%를 보였다.

유비스트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타다민'의 처방조제액은 117억원 규모이며 '유크리드' 60억원, '뉴마코'는 43억원, 맥스마빌은 28억원, '본키'는 25억원, 에소원은 22억원, 알포민 13억원, 글루코파지 11억원 순이었다.

그간의 연결재무 매출 현황을 보면 1997년 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1999년 188억원, 2000년 276억원, 2001년 357억원, 2002년 447억원으로 매년 빠른 성장을 나타냈다.

2003년 501억원, 2004년 573억원, 2005년 640억원, 2007년 738억원까지 고공행진을 한 이후 ISS설립을 단행한 2008년 450억원, 2009년 479억원으로 위축됐다.

2010년 546억원, 2012년 620억원, 2015년 697억원, 2016년 716억원, 2017년 629억원, 2018년 831억원, 2019년 909억원, 2000년 981억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1분기 26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동기 232억원 대비 14.2% 증가했다. 이같은 성과로 보면 올해 1000억원 매출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조직과 연구개발과제 현황

유유제약의 미래를 짊어질 연구조직은 어떻까. 중앙연구소에는 제제연구1~2팀과 임상연구팀, 분석연구팀, 연구임원이 근무하고 있다. 총인원은 14명이다. 연구소를 이끄는 이는 박윤상 이사로 전 식약처 보건연구사와 경동제약, 신일제약 제제연구실장을 지낸 바 있다.

연구개발비용은 2018년 2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3.5%의 비율을 보였다. 2019년 19억원으로 2.4%, 2020년에는 47억원이 연구에 사용돼 매출 대비 5.8%로 크게 늘었다.

연구개발 진행사항은 안구건조증 적응증이 있는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YP-P10'을 국내와 미국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됐다.

또 화학합성의약품인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 후보물질 'YY-DTT'를 지난 2019년부터 국내에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5-알파 환원효소 억제(두타스테리드) 및 PDE5 억제(타다라필)의 작용기전이 있으며 SNEDDS 기술을 활용해 복용편의성을 높인 복합성분 단일정제로 개발할 예정이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

유유제약의 2대인 유승필 대표이사 회장과 유 회장의 장남인 3세 유원상 대표이사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유 회장의 부인인 윤명숙 고문이 경영 자문을 맡고 있다.

이어 백성욱 전무가 공장관리를, 박노용 상무가 경영관리본부, 천경석 상무가 마케팅, 장재원 상무가 대외협력본부장, 차정희 상무가 OTC마케팅을 각각 책임지고 있다.

김시몬 이사가 준법경영을, 이창윤 이사가 생산, 황도기 이사가 ETC영업본부장, Laxmikant Gharat 이사가 사업개발본부장, 박정태 이사가 제약개발본부장을 지내고 있다.

직원은 지난 3월말 기준 남직원 241명, 여직원 96명으로 337명이었으며 1인 연평균급여액은 지난해 기준 4400만원이었다.  

주주는 지난 3월말기준 유원상 사장이 보통주 12.84%, 우선주 2.22%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최대주주였다. 유승필 회장은 10.80%로 그 두를 따랐다. 윤명숙 고문은 보통주 6.35%, 우선주 3.02%의 지분을, 유경수 5.46%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계열회사의 경우 건강기능식품 제조 판매업체인 유유헬스케어와 산소발생기 랜탈 업체 유유테이진메디케어, 의료기기 판매업체 유유메디컬스가 있다. 헬스케어에 대한 지분율은 51.3%, 테이진메디케어는 50.0%, 메디컬스는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처음 의약품 수입을 시작으로 생산을, 이어 수탁제조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오랜 경험을 토대로 건강기능식품과 의료기기사업, 해외 수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혼란 속에서도 쾌속 성장을 이끌어온 만큼 올해는 균형잡힌 성장가도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큰 욕심 없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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