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발병율 높은 담도암, 제대로 치료 못 받는 현실 암담"
"기대여명 넘긴 어머니, 생기 되찾았지만 치료비용 부담 커져"
담도암 치료제 임핀지(성분 더말루맙)의 조속한 급여를 요구하는 청원이 지난 13일 국민동의청원에 올랐다.
임핀지는 진행성 담도암 최초의 면역항암제로 세포독성항암제 병용요법(젬시타빈+시스플라틴, 이하 GemCis) 외에 치료 대안이 없었던 담도암에서 12년 만의 신규 치료 옵션으로 등장한 치료제다.
지난 2022년 국내 허가 이후 2023년 급여 시장에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6월 담도암과 간암에 대한 급여 심의를 신청해 두번째 급여 도전에 나선 상태다.
자신을 간내담도암 4기 환자의 자녀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절망 속에서 임핀지라는 면역항암제를 알게 된 이후 어머니는 월 1000만원이라는 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려 했지만 (저 자신이)평생 후회하지 않기 위해 실비보험 기반으로 치료를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까지 8개월이 지났고, 어머니는 기대 여명을 넘기시며 건강한 모습으로 곁에 계신다"면서 "6개월 동안 항암 치료를 받으신 후, 암 크기는 9cm에서 5cm로 반가량 줄었고, 비활동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9월이 된 지금 실비 보험 한도가 소진돼 더 이상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어머니는 유방암까지 진단받아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고 있고 저도 결국 간병으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 경제적 부담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청원인은 "임핀지는 국내 연구에서 기존 항암요법에 비해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연장시킨 항암제로, 어머니는 그 효과를 직접 증명하고 계신다"면서 " 그러나 많은 담도암 환우들은 경제적 이유로 임핀지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치료비 부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임핀지가 급여화된다면 저희 어머니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담도암 환자와 가족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청원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머니께서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일을 맞으실 수 있도록 임핀지의 급여 등재라는 절실한 도움을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청원 글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