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모두 HPV백신 접종시 획기적인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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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모두 HPV백신 접종시 획기적인 예방 가능"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3.0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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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트렌드의 변화, 남성의 두경부암 증가시켜" 
여성 80% 접종 대비 남녀 80% 접종이 비용 효과성 높아 
이승주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회장)
이승주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회장)

날로 증가하는 HPV 바이러스 관련 암 발생을 줄이기 위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HPV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한번 재기돼 주목된다. 

전 세계적으로 HPV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각 국가들이 NIP(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 사업에 HPV 백신을 포함시키고 있으며 OECD 38개국 중 28개국이 여아를 비롯해 남아까지 NIP를 시행 중에 있다.  

더불어 호주는 남여아 모두에게 HPV백신 접종이 비용효과성이 높다고 판단해 NIP(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를 추진 중에 있으며 2028년 이전에 자궁경부암을 퇴출하는 첫번째 국가가 될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HPV백신 NIP도입과 남아를 포함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승주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역시 지난 3일 한국MSD가 개최한 '국제 HPV 인식의 날 기념 미디어세션'에서 "HPV 백신을 남녀가 같이 접종하면 자궁경부암과 두경부암 예방에 획기적일 것이라는 것이 의학계가 가진 생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승주 교수는 "코로나19 예방에 마스크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예방차원에서 마스크를 쓰자고 말하는 것처럼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HPV바이러스 접근을 막기 위해 콘돔을 써야 한다고 설명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HPV 바이러스 중 암을 생성시키는 고위험 바이러스는 16, 18, 31, 45형이 있고 이중 16, 18형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면서 "중요한 것은 6,12, 18이 성기에 살고 있는 HPV 바이러스인데 이들이 10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암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자궁경부암을 발생시키는 바이러스는 검진을 통해 찾을 수 있어 발견이 가능하지만 성생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남성에게서 HPV 바이러스 매개 두경부암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두경부암 발생 바이러스는 검진을 통해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두경부암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달라진 성관계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저위험 바이러스에 속하는데 이들은 목에 사마귀를 생성한다"면서 "생식기 위주 성관계가 구강성관계로 변화되면서 입 안에 사마귀가 생기는 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미국은 이미 HPV로 인한 자궁경부암이 감소되고 있으나 반대로 두경부암이 늘고 있다"면서 "이런 배경으로 전세계적으로 여아에 대한 HPV 접종을 남성으로 확대하는 추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진행한 2013-2017년 통계에서도 HPV 관련 암에서 남성의 구인두암이 여성 자궁경부암을 추월했다. 

이에 더해 해외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HPV(6, 11, 16, 18형)에 감염되는 비율보다 남성이 여성에게 감염되는 비율이 60% 높았다.  

전파력 강한 HPV바이러스, 집단 면역 형성이 중요

유럽(벨기에 포함)에서 진행된 'HPV 백신 접종시 비용 효과성 연구 결과 남여 모두 80% 접종율을 보일 때 양호한 비용효과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여아 80%대 접종율 보다 남녀 모두 80%대 접종을 시행할 때 질환에 대한 질병 부담 비용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벨기에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남녀 모두 가다실9 접종시 여아 단독 접종 대비 HPV 6, 11, 16, 18, 31, 33, 45, 52, 58형 관련 질환의 누적발생률이 감소됐다.

이승주 교수는 "감염이 강한 HPV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집단 면역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배경 때문에 HPV NIP를 시행중인 110개 국가 중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52개국이 여아에서 남아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2022년 12월 기준 전세계 국가 중 157개 국가가 HPV 백신 NIP를 진행 중이며 OECD 가입 국가 중에서는 38개국 중 37개국이 HPV NIP를 도입 중에 있다. 이와함께  남녀 모두 HPV 백신 접종을 NIP로 지원하는 국가는 66개국이다. 

양경선 한국MSD 의학부 이사
양경선 한국MSD 의학부 이사

양경선 한국MSD 의학부 이사는 "HPV에 의한 질환은 HPV 감염에서 질환으로 나타나는 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HPV 관련 질환의 선제적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HPV 질환의 특성상 경제성 평가 연구에 인풋 값으로 들어가는 현재 확인되는 HPV 질병 부담만으로는 미래의 예방 효과까지 반영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주의 경우 HPV 백신 접종에 대한  비용효과성과 남성청소년에서의 유병율, 효과성을 다각도로 검토해 국가 예방접종을 도입했다"면서 "이처럼 적극적인 NIP 도입으로 호주는 2028년 이전에 자궁경부암 퇴치할 첫번째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는 HPV 남아(12세) 대상 접종 확대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면서 "남성에서의 HPV질환, 감염병 예방 효과, 공중보건학적 우선순위, 남아 백신대상 비용효과 분석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는 올해 상반기 결과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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