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의 선두주자 유한양행의 이색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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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노베이션'의 선두주자 유한양행의 이색행보?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7.0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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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바이오팜 2대 주주로…생활용품 사업 확대
소원해진 킴벌리와 관계 속 대안 찾기 시선도

국산 항암제인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를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방법을 통해 일궈낸 유한양행의 최근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15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7322억원 이상을 벤처기업에 투자한 유한양행은 업계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한 선두주자로 꼽힌다.

그동안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지아이바이옴, 에이프릴바이오,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 에스엘백시젠, 지엔티파마, 프로큐라티오, 테라베스트 등 주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에 투자를 집중해 왔었다.

그런 유한양행이 '바이오제약기업'에 집중됐던 눈을 돌려 반려동물 사업과 생활용품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반려동물 치매치료제 출시 이후 반려동물 사업을 운영하는 의약품과 진단기업인 성보펫헬스케어, 네오딘바이벳, 주노랩 등에 지분을 투자하며 관련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성보펫헬스케어는 반려동물 의약품과 사료 개발, 네오딘바이오펫은 반려동물 진단검사, 주노랩은 반려동물 진단시약과 진단키트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반려동물 의약품과 반려동물 질병 진단검사와 먹거리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이들 회사에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며 "협업을 통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역인 생활용품 부분에 대한 투자도 눈길을 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30일 생활용품 개발 회사인 전진바이오팜에 18억원을 투자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전진바이오팜은 2004년 설립된 기업으로 천연 소재 기반의 세정제, 방충제 등을 생활용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양측은 지난 3월 차세대 생활용품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소비자 트랜드에 맞는 생활용품 개발과 공동판매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이번 투자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이 소원해진 킴벌리 클라크와의 관계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유한양행은 생활용품 전문회사인 킴벌리 클라크와 지분투자를 통해 1970년 유한킴벌리를 설립했다. 이후 관련 생활용품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던 두 회사는 이사회 구성을 두고 이견을 드러내다 소송전까지 이어갔고 결국 유한양행의 패소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후 유한양행은 유한킴벌리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며 현재 30%만 보유하고 있다.

관련해 유한양행 관계자는 "동물의약품과 생활용품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신규 사업을 확장하는 차원"이라면서 "투자하는 회사들을 보면 현재 회사의 사업과 겹치는 부분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한양행이 진행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함이며, 규모가 작은 회사들에게 안정적 자금 확보를 위한 도움을 주고,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목적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그동안 제약·바이오 부분에 머물렀던 투자 활동을 최근 동물의약품 사업, 치과 사업, 생활용품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며 중소기업들과 상생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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