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 항암신약 자회사 경쟁력 확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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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 항암신약 자회사 경쟁력 확보 '눈길'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2.09 0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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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피비진 설립으로 항암제 개발 가세
유한양행·부광약품·제일약품·일동 등 연구 지원 박차 

국내제약사의 항암 신약 개발 열기가 자회사 출범으로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자회사를 통해 신약 개발 속도를 앞당긴 사례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기술집약형 자회사 출범에 업계가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와함께 전통적인 항암제 개발 단계를 벗어나 진일보적인 기술을 도입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는 방식을 추구해 주목된다. 

현재까지 항암분야 자회사를 설립해 연구를 진행 중인 국내 제약회사로는 유한양행, 제일약품, 부광약품, CJ제일제당, 일동홀딩스, 보령바이오파마 등이 꼽힌다. 

접근 방식 다양한 항암제 개발

보령바이오파마는 mRNA 신약 개발 자회사인 비피진을 설립했다고 8일 밝혔다. 

피비진은 기존에 알려진 치료제보다 약 900배 이상의 높은 정확도로 암세포를 정확하게 타깃팅하는 기술 'SV4'와 mRNA 특허물질 'T001'을 활용해 다양한 대사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비피진의 기술은 암세포 내부의 대사를 전반적으로 조절해 암세포의 증식을 원천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회사는 연내 ‘mRNA 기반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1상 임상시험 승인을 목표로 2020년부터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인 ‘삼중음성유방암(TNBC) 타겟형 대사항암제 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앞서 보령제약은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보령바이젠셀을 설립해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에 의한 혈액암과 림프종에 대한 2상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유한양행은 미국 제약사 소렌토와 세운 항체신약 개발 전문기업 이뮨시아를 설립해 PD-L1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신약 'IMC-001', CD47 항체 항암 후보물질 'MC-002', NAC-3을 타깃으로 하는 'MC-003' 등 3개 항암제를 개발 중에 있다.  

이뮨온시아는 지난해 중국 3D메디슨에  'IMC-002'의 중국 지역 개발권리를 기술이전해 5400억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제일약품 자회사인 온코테라퓨틱스는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JPI-547'의 1b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JPI-547은 PARP와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저해 표적 항암신약으로 항암제가 거의 전무하다 시피한 췌장암 영역을 노리고 있다. 

회사측은세포의 디옥시리보핵산(DNA)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인 PARP와 암세포를 만드는 필수 효소인 탄키라제를 억제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CJ제일제당 역시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항암영역에 진입을 선언했다. 

회사가 개발하는 항암제는 면역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데 2~3년 내 FDA 1상 승인을 목표로 연구를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바이오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항마제는 물론 소화질환, 암과 당뇨까지 신약 개발에서 진일보한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다. 

부광약품은 항암신약 자회사 재규어테라퓨틱스를 통해 AHR 길항제 기반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에 있다. 현재 글로벌 임상 2상 중인 이 약제를 통해 회사는 기술 이전과 M&A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부광약품은 다이나세라퓨틱스를 통해서도 항암제 SOL-804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SOL-804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다. 

회사측은 SOL-804의 특허가 유럽에 등록됐고 기존 치료제의 흡수율 개선과 음식물에 영향을 받지 않음을 1상을 통해 입증했다고 밝혔다. 

일동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항암신약 전문 개발 기업 아이디언스는 현재 위암치료제인 'IDX-1197'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IDX-1197은 암 세포가 자기 DNA를 복원하지 못하게 하는 신약이다. 'Poly ADP-ribose polymerase(PARP)' 효소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암세포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IDX-1197는 국내 18개 기관에서도 7개 암종을 대상으로 임상 1b/2a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에서 개발하던 신약 파이프라인 중 가능성 있는 분야의 R&D를 높이는 전략으로 자회사 설립을 하는 것"이라면서 "주력 품목에 가려져 연구 성과가 부진했던 신약들이 개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암제 영역은 글로벌제약사들도 전력투구하는 분야이고, 플랫폼 개발과 적용 수준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집중하는 것 같다"면서 "투자자금 유치가 용이한 것도 자회사 설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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