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 경쟁력 갖춘 '자사제품' 들고 중국 시장 진입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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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 경쟁력 갖춘 '자사제품' 들고 중국 시장 진입 러시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4.11 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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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보툴리눔 톡신 공략 성공…대웅, 나보타 들고 中으로
한미약품, 복합제 아모잘탄으로 진입 준비 중
HK이노엔·SK바이오팜, 경쟁력 확인한 자사 제품 내세워

글로벌시장 진출에 한동안 공을 들였던 국내 대형제약기업들이 세계 인구 2위 대국인 중국시장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어 주목된다.

과거 중국시장 진출에서 성과를 거뒀던 곳은 드링크류를 판매했던 일양약품과 중국지사 설립으로 상징적인 깃발을 꽂았던 한미약품 등이었다.

최근에는 국내와 글로벌 영역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대표 제품을 들고 중국시장에 직접 진입해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국내사들의 중국 시장 진입기를 새롭게 쓰고 있다.

의미있는 첫 발을 뗀 곳은 휴젤이다. 휴젤은 지난해 2월 보툴리눔 톡신을 들고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후 점유율 10%를 차지하는 기록을 써냈다.

휴젤의 중국 협력사 Sihuan은 중국 내 2500여 곳의 병의원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한편 현지 상위 15개 체인 병원 가운데 14곳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K-뷰티에 열광하는 20-30세대를 흡수하고 있다.

휴젤에 이어 대웅제약도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들고 중국시장 문을 노크하고 있다. 올해 중국 허가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인 대웅제약은 내년을 제품 출시 기점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와 함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펙수클루와 당뇨병치료제 이나보글로플로진의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먼저 펙수클루는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한 3상을 진행 중에 있다.

또 이나보글리플로진 역시 3상을 진행하며 자사 개발 신약을 들고 중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펙수클루는 2023년, 이나보글리플로진은 2025년 중국 시장 랜딩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 입증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들고 중국 시장 진입을 준비 중에 있다. SK바이오팜은 아시아시장 진입을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진행 중인데 임상이 완료되는 시점은 2023년으로 보고 있다. 이후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랜딩하면서 미국에서 입증 받은 신약의 가치를 재확인하겠다는 목표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2019년 FDA 승인을 받은 후 2020년 출시됐으며 유럽은 파트너사 안젤리니파마가 지난해 3월 현지 승인을 받은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 상위 제약사 중 중국 시장에 가장 공을 많이 들였던 곳 중 하나인 한미약품은 개량신약인 아모잘탄을 들고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월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에서 시판허가를 받아 오는 10월부터 중국 전역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들어가는 국내 제약기업의 복합제 제품은 아모잘탄이 최초다. 아모잘탄은 암로디핀과 로잘탄 복합제다.

앞서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을 1996년에 설립,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가장 성공한 모델로 꼽히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R&D부터 생산, 영업 등 전 분야를 수행할 수 있는 독자적인 제약회사로 연간 2000억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와 감기약 이탄징 등과 정장제 매창안 등을 포함한 20여개 제품이 있다.

케이캡으로 국내 시장에서 위식도역류질환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온 HK이노엔 역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HK이노엔의 중국 파트너사 뤄신은 지난해 2월 중국 NMPA 산하 의약품평가센터(CDE)에 역류성 식도염 신약으로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케이캡은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30호 국산 신약이며 2019년 출시됐다. 지난 해 1096억원의 처방액을 거두며 명실상부 국내 신약 최고의 제품으로 등극했다.

한편 중국의 위산분비 억제제 시장 규모는 약 3조5000억원에 이른다. 중국시장에서는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제제가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어, P-CAB 계열 신약의 시장성이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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