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알보젠, 제네릭으로 국내시장 경쟁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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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알보젠, 제네릭으로 국내시장 경쟁력 키운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10.30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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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드림파마도 흡수합병으로 현 상호로 새 길 걸어
비만-신장질환 넘어 항암제, 골다공증 등 치료영역 확대
매출 3년째 정체기...추진중인 국내 연구개발 제네릭 주목
경기 향남소재 알보젠 생산공장.
경기 향남소재 알보젠 생산공장.

2015년 6월 근화제약과 드림파마를 흡수 합병하면서 한국시장에 진출한 미국계 제네릭 글로벌제약사 알보젠이 최근 영역확장에 나서고 있다. 비만치료제와 신장질환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신경정신계 질환 칠제인 '쎄로켈'을 도입해 판매하고 이듬해 MSD사의 일반약 피임제 '머시론'을 바이엘사로부터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같은해 항암제인 '졸라덱스'와 '아리미덱스', '카소덱스'를 판매하면서 암질환 치료까지 특화의 길을 걸었다.

이후 2018년에는 여성 골다공증 치료 및 예방약인 한국다케다제약의 '에비스타'를 도입해 품목을 넓혀왔다.

알보젠은  향후 신경정신과 제품과 항암제, 심혈관치료제 품목을 추가하고 나아가 복합제와 약효의 지속성을 높이는 서방정 및 복용의 편리성을 높이는 제품을 연구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알보젠에 합병된 근화제약은 1958년 근화항생약품으로 설립돼 1971년 근화제약으로 상호를 변경돼 오랜세월 제약업을 영유해왔지만 역사속으로 살아졌다. 드림파마도 한화그룹 한화케미칼 자회사로 있었지만 알보젠에 2000억원에 흡수됐다. 

알보젠은 국내제약사를 통합하면서 투자한 자금을 지난해 상장폐지를 통해 회수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알보젠홀딩스가 알보젠코리아의 지분을 100%로 확보하면서 상장폐지를 서둘렀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곡절 속에서 알보젠은 지난해 189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만 지난 3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특별한(?) 성장동력을 가지고 시장개척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20년 코로나19 속에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엿봤다.

 

◆큰 품목 소수의 주력 제품과 매출은 제자리 걸음

주요제품은 고칼륨혈증치료제인 '카리메트'는 지난해 13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의 7.2%의 비중을 차지했다. 비만치료제 3품목도 139억원이었다. '올리엣'이 41억원, 푸링정 49억원, '푸리민정' 49억원이었다. 비중은 7.4%의 매출비중을 나타냈다.

스테로이드계 소염제 '메치론'은 25억원, '메치솔' 13억원이었다.

도입한 제품인 정신분열증치료제 '쎄로켈'은 127억원으로 역시 전체의 6.7%의 비중을 보였다. 

알보젠코리아 설립 전인 2014년의 매출은 653억원이었다. 출범한 2015년 1658억원으로 단숨에 1000억원이 늘었다. 물론 두개회사가 흡수합병하고 도입제품들이 추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6년 1812억원에서 2017년 1901억원, 2018년 1937억원으로 조금씩 규모를 키웠다. 보유 180여품목으로 연매출이다.

이밖에 제조시설인 공주공장과 향남공장에서 지난해 기준 470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공주공장의 가동률은 60.5%, 향남공장이 89.6%로 평균 75.1%를 기록했다.

 

◆'제네릭 개발 중심' 연구조직과 연구개발활동 추진

연구조직은 수원연구소 산하 5개팀과 본사 산하 5개팀 등 총 1개 연구소, 10개팀으로 구성돼 있다.  수원연구소는 신규과제 팀색 및 계획, 연구과제 관리 계획 및 진행과 제제설계 및 연구, 제제 공정 최적화, 비임상 연구관리, 의약품 품질평가 항목 및 기준설정에 대한 타당성평가, 임상약 허가를 위한 연구디자인 설정 및 임상 시험대상자 모집 전략 등을 수행한다.

본사는 허가 관련 총괄과 약물감시와 의학정보관련 업무, 임상 과제 관련 자료검토, 임상시험용약 준비 업무, 도입 및 개발 검토를 통한 지원 및 허가 업무, 기허가의약품 사후관리, 의약품 허가 승인 자료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은 박사 1명과 석사급 17명 등 총 37명이 근무중이며 허가 담당은 한독테바 출신 박보정 상무, 임상 업무는 이백환 이사가 맡고 있다.

연구개발비용은 2017년 매출대비 4.2%의 비중인 81억원을, 2018년 3.6%인 70억원, 지난해는 5.0%인 94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추진중인 연구과제는 신약보다는 제네릭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당뇨관련 제제연구에 주목하고 있다. AK-R216, AK-R217, AK-R218 제료제출의약품과 과민성 방광치료제인 AK-R311, 금연치료제 AK-R214를 개발중이다. 제네릭 중심 글로벌제약사인 만큼 제네릭에 신경을 쓰고 있는 형국이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등 그외 사항들

알보젠을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은 이준수 대표이사와 임희균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두 대표 모두 73년생으로 48세의 나이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한미약품 스페셜사업부 상무에 이어 영진약품 마케팅전략실 상무를 거쳤다. 약사 출신인 임 대표이사는 얀센코리아 향남공장 품질관리부문 상무를 지낸 바 있다.  

또 등기이사로는 케빈 마이클베인, 토르 크리스트얀손, 페타 바자로프이 비상근으로 몸을 담고 있다. 이밖에 진성호 상무가 관리를, 김한규 전무가 영업, 박보정 상무 RA, 어해관 이사가 BD를 담당하고 있다.

직원은 지난해 기준 남직원 427명, 여직원 159명으로 총 586명이었다. 1인 평균 급여액은 6702만원이었다.

주주는 알보젠코리아홀딩스가 최대주주로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알보젠코리아홀딩스는 페타 바자로프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유일한 계열회사는 알보젠코리아홀딩스뿐이다.

알보젠코리아는 연구에 투자비중이 5%에 달할 정도로 기존 국내 중견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상위제약사들이 최근 신약개발 등에 주목하는 것과 달리 알보젠은 '쓸만한' 제네릭 개발과 타사제품을 도입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국내가 제네릭 포화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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