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소요재정 3억 바벤시오 표시가, A7 대비 93%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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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소요재정 3억 바벤시오 표시가, A7 대비 93% 수준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9.2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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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급여 적응증 메르켈세포암...국내 환자 약 10명 추산

환급형과 총액제한형, 두 가지 위험분담계약(RSA)을 중복으로 체결한 한국머크의 국내도입 5호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주(아벨루맙)의 상한금액이 A7조정평균가 대비 9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첫 급여 적응증인 메르켈세포암의 경우 연 재정소요액이 3억1천만원 규모로 추계됐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 머크와 화이자제약이 공동 개발한 바벤시오주는 국내에서는 머크가 허가와 급여등재 절차를 진행했다. 

국내허가는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치료(단독요법)에 사용되는 주사제로 2019년 3월22일에 이뤄졌다. 메르켈세포암은  피부에 발생하는 신경내분비암을 말한다. 희귀암(남성 10만 명당 0.35명, 여성 10만 명당 0.15명 발생)이고, 환자의 기대여명은 2년 미만으로 짧다. 국내 바벤시오주 투여대상은 약 10명으로 추정됐다.

머크 측은 허가 40일만인 같은 해 5월2일 보험등재 신청했고, 1년 1개월 뒤인 올해 6월11일 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했다. 약가협상도 같은 달 18일부터 개시해 비교적 속도가 빠른 편이었다. 협상은 8월18일에 타결됐다. 

그런데 보건복지부는 한 달 이상 지난 이달 25일이 돼서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바벤시오주 급여등재안을 상정했고, 원안대로 병당 122만6243원에 등재결정이 이뤄졌다. 급여 개시일은 10월1일이다.

바벤시오주는 교과서 및 임상진료지침에서 전이성 메르켈 세포암 치료에 사용되도록 권고되고 있다. 임상시험 결과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임상적 유용성을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대한암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도 1차 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환자에게 우선적인 치료방법으로 고려될 수 있는 약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치료적 위치가 동등한 제품도 없다고 했다.

바벤시오주는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태리, 스위스, 영국 등 A7 국가에 이미 모두 등재돼 있는데, 조정평균가는 병당 131만7952원으로 파악됐다. 건보공단과 머크 측은 환급 및 총액제한 형 RSA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가격의 93% 수준인 122만6243원으로 표시가격을 정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제외국 약가수준, 재정영향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정소요액은 연 3억1천만원 규모라고 했다. 국내 환자가 약 10명으로 추산된 걸 감안하면 환자 1명당 한 해 소요재정이 약 3천100만원인 셈이다.

한편 심사평가원은 바벤시오주를 성인 전이성 메르켈세포암에게 2차 이상에서 투여하도록 급여기준을 설정하는 공고개정안을 최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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