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면역항암제 '바벤시오' 시작은 MCC, 다음 행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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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면역항암제 '바벤시오' 시작은 MCC, 다음 행선지는?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9.1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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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암 등 적응증 도입 계획 구체화되지 않아

면역항암제 ‘바벤시오(한국머크)’가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국내 진출의 발판이 된 메르켈세포암(MCC) 적응증이 급여 등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후속 적응증에 관심이 쏠린다. 해당약물은 현재 미국에서 신장암·요로상피세포암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 국내 도입과 관련한 계획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머크는 바벤시오의 메르켈세포암 적응증 급여등재와 관련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제약사측은 건강보험공단과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달부터 메르켈세포암 치료에서 바벤시오의 접근성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제 차기 행선지가 새로운 관심사다. 바벤시오는 미국 등에서 메르켈세포암 외 신장암 및 요로상피세포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두 가지 암은 메르켈세포암보다 상대적으로 유병인구가 많다는 점에서 바벤시오의 활용폭도 넓어질 수 있다.

바벤시오의 신장암 1차치료 효과는 JAVELIN Renal 101 임상시험에서 나타났다. 해당 임상시험은 치료경험이 없는 진행성 신세포암(RCC)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진은 참여자의 일부에게 바벤시오와 표적치료제 인라이타(화이자)를 병용투여하고, 나머지에게 수니티닙을 투여하며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바벤시오 병용요법군 13.8개월, 대조군 8.4개월로 조사됐다. 이는 바벤시오 병용요법군이 대조군 대비 질환의 진행 및 사망 위험이 31%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벤시오의 효과는 PD-L1 발현율 및 예후와 상관없이 일관됐다. 이와 함께 객관적반응률(ORR)은 바벤시오 병용요법군 51.4%, 대조군 25.7%로 집계됐다.

요로상피세포암에 대해선 2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바벤시오는 JAVELIN Bladder 100에서 1차 유지요법 효과를 입증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국소진행·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후 질환이 조절된 상태였다. 연구에선 바벤시오+BSC(최선의 보조요법)와 BSC의 효능이 유지요법을 통해 비교분석됐다.

연구결과, 전체생존기간(OS)은 바벤시오군 21.4개월, 대조군 14.3개월로 나타났다. 바벤시오군이 대조군보다 사망위험이 31%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바벤시오는 요로상피세포암 2차치료에서도 적응증을 갖고 있다.

이들 적응증이 국내 도입될 지 여부는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 제약사측은 메르켈세포암 적응증의 급여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후속 적응증에 대한 계획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제약사 한국지사들은 적응증 도입 시 국내 발병률 및 시장상황을 종합 고려한다는 점도 예단을 어렵게 한다. 국내에선 신장암에 대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한국MSD)’+인라이타 병용요법이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요로상피세포암에 대해선 ‘티쎈트릭(한국로슈)’이 급여를 적용 받는 상황이다.

한편, 바벤시오는 치료영역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두경부암에선 실패를 경험했지만, 임신성 융모성암과 비소세포폐암에선 가능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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