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 경제적 부담 가중...기업은 수출에 난항"
"인슐린자동주입기(이오패치)의 경우 아직 요양비로 지원되지 않았다. 신규 의료기기에 대한 요양비 미지원으로 1형 당뇨인들은 비용부담 때문에 이런 기기를 사용하지 못해 혈당관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한국1형당뇨병환우회가 2021년 8월에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전달한 의견서의 일부 내용이다.
우리사회는 올해 초 충남태안에서 소아당뇨(제1형 당뇨)를 앓던 초등생과 부모가 생활고 속에서 숨친 채 발견된 비극적인 사건을 경험했고, 이 사건이후 제1형 당뇨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정책적 논의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 실제 그동안 요양비로 지원되고 있는 인슐린펌프와 소모성재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 속에서도 외면받고 있는 기기가 있다. 바로 인슐린자동주입기인 이오플로우의 패치형 인슐린펌프 '이오패치'다. 이 제품은 웨어러블 형태의 일회용 인슐린펌프로 국내 기술로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돼 2021년 3월 출시됐는데, 3년8개월이 다 되도록 요양비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제1형 당뇨병 환자 혈당관리를 위해 정부와 보험당국은 현재 인슐린펌프와 소모성재료를 요양비 형태로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패치형 인슐린펌프는 인슐린 자동주입기 유형인데도 불구하고 요양비 지원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기본형, 센서연동형, 복합폐쇄회로형 등 여러 유형의 자동주입기가 보험급여 대상인 점과 비교하면 제품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만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오패치는 웨어러블 방식이어서 환자 편의성이 높은 혁신적인 제품인데도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 때문에 사용을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이 제품을 사용 중인 환자는 1천명이 넘는 데 1년간 457만6천원이나 되는 비용을 전액 부담 중이다.
환자단체가 그동안 인슐린자동주입기(이오패치)에 대한 요양비 지원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오패치에 대한 요양비 미지원은 사실상 수출길도 막고 있다. 원개발국에서 보험급여가 되지 않는 경우 다른 나라에 수출하면서 급여를 요청하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이와 달리 경쟁제품인 미국 회사 인슐렛의 옴니파드는 미국 외에도 일본, 캐나다, 영국, 독일 등 많은 국가에서 공적 급여를 적용받고 있다.
이오패치는 소형 제품이어서 주입선이 없고 가볍다. 또 바늘 삽입에 대한 통증과 두려움도 감소시켜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우수한 혈당조절 능력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뿐 아니라 블루투스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효율적인 환자 관리도 가능한 이점이 있다.
이런 효과와 제품의 우수성은 2건의 SCI급 논문을 통해서도 확인됐고, 국제 학술지 등재 심사도 진행되고 있다.
제1형 당뇨는 평생 치료해야 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당뇨 치료비는 환자들에게는 필수적인 의식주 비용과 다르지 않다. 더욱이 소아의 경우 적절한 혈당관리와 인슐린 치료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다. 이러한 필수적인 의료자원에 대해 경제적 부담을 줄여줘 환자들이 적절하고 안정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패치형 인슐린 펌프에 대한 보험급여는 시급해 보인다. 더욱이 우수한 K-의료기기가 세계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정부와 보험당국의 늑장 행정이 발목을 잡아서야 되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