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처방 12년 째 꾸준히 증가...의원급 의료기관 최다
상태바
항생제 처방 12년 째 꾸준히 증가...의원급 의료기관 최다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7.01.17 2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단 일산병원 연구소 분석...성별·소득별 차이는 미미

우리나라 항생제 처방은 최근 12년 간 꾸준히 증가하고, 특히 의원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소득별 차이는 크게 보이지 않았다.

국가적으로 항생제 처방을 억제하는 정책에 요긴한 근거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보공단 일산병원연구소는 '국내 항균제 사용 실태 및 주요 병원균의 항균제 내성에 관한 연구(연구책임자 김영아)'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연구진은 건보공단 표본코호트를 이용해 항생제 사용량 및 처방 패턴을 분석하고 한국표준질병분류코드를 이용해 주요 상병명별 항생제 처방량을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전국 규모의 질병관리본부의 국가 항생제 내성정보를 이용해 항생제 처방량-주요 병원균 내성률 상관성을 파악했다.

연구결과, 지난 12년 간 국내 총 항생제 처방량은 2002년 1000명당 15.9DDD/일에서 2013년 같은 기준 24.2DDD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을 기준으로 이 중 페니실린 계열이 7.8DDD/일로 가장 많이 처방됐고 세펨 계열이 7.2DDD/일로 뒤를 이었다.

항생제 성분별로는 페니실린 계열에서는 아목실린 단독 혹은 아목실린과 클라블라네이트나 설박탐과 같은 저해제와 복합제 처방량이 많았다.

아목실린 단독은 2013년을 기준으로 2.3DDD/일, 아목실린-클라블라네이트는 4.9DDD/일, 아목실린-설박탐은 0.4DDD/일로 뒤를 이었다. 세펨 계열 중에서는 세파클러의 처방량이 3.2DDD/일로 가장 많았다.

항생제 사용량은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지만, 남녀 모두 연도별로 처방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항생제 처방이 가장 많은 연령대에는 10세 미만이었고, 60세 이상 노인에서도 항생제 처방이 많았다.

소득에 따른 항생제 처방량은 차이가 없었고, 모든 소득군에서 연도별로 처방량이 꾸준이 늘었다. 거주지별로는 항생제 처방량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연도별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을 기준으로 종별 현황은 의원 17.4DDD/일, 종합병원 4.2DDD/일, 병원 2.4DDD/일, 요양병원 0.87DDD/일 순으로 많이 처방하고 있었다.

소재지별로는 의료기관 수와 인구가 많이 몰린 서울과 경기 지역 의료기관에서 각각 5.4DDD/일과 5.5DDD/일을 기록해 처방량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주상병명별 항생제 처방을 살펴보면 매년 호흡기계 질환에서 처방이 두드러졌고, 요로감염을 포함하는 비뇨생식계통 질환에서 항생제 처방량도 많았다.

이를 종합해볼 때 국내에서는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 제도적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항생제 사용량은 다른 OECD 회원국에 비해 높은 편이고,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지 않은 급성상기도감염 등에 여전히 많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장기간 전국적 규모의 자료 분석을 통해 항생제 처방량과 주요 내성균의 내성률 간 상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내성 감소를 위한 항생제 사용량 관리 정책 근거를 제시한다"고 함의점을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