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약가' 3제 복합 COPD 흡입제 트렐리지 엘립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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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약가' 3제 복합 COPD 흡입제 트렐리지 엘립타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06.0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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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약 편의성과 임상효과는 기본...2제 복합제 동일가ㆍ영국대비 35% 저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를 위한 국내 첫 급여되는 3제 복합 흡입제 '트렐리지 엘립타'가 착한 가격으로 눈길을 끈다.

지난 1일부터 급여 적용되는 트렐리지 엘립타의 보험약가는 단일용량(30일분)으로 4만 5602원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동일 엘립타 라이업의 2제 복합제 '아노로 62.5 엘립타'와 동일 약가로 어떤 조합의 병용 요법과 비교해도 저렴한 투약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출시됐다.

트렐리지 엘립타는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이하 ICS) 제제 ‘플로티카손푸로에이트’, 지속성 무스카린길항제(이하 LAMA) ‘유메클리디늄’, 지속성 베타-2 아드레날린 촉진제 (이하 LABA)‘빌란테롤’ 3제 복합제로 국내 첫 허가와 급여된 품목이다.

영국 약가와 비교하면 트렐리지 엘립타의 급여약가의 저렴함이 두드러진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본사를 둔 영국에서 공급하는 약가는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 공개 기준 약 7만원(44.5 파운드/부가세 제외). 눈에 보이는 약가 차이 뿐만 아니라 아노로 62.5엘립타의 약가는 약 5만원(32.5 파운드)으로 품목간 차이를 둔 반면 국내에서는 동일 약가로 공급, 상대적으로 더 저렴해졌다.

GSK가 영국에서 의료전문가를 대상으로 트렐리지 엘립타의 홍보포인트로 가장 먼저 잡고 있는 부문도 약가다. 다중흡입기 사용 3제 요법이 통상 약9만원(60파운드) 이상인데 비해 20% 정도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영국 NICE도 저렴한 3제 요법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GSK의 공식 도매가격기준 601.86 달러, 실제 보험사별 계약가격은 300달러(약 33만원) 전후로 추정되고 있어국내 급여 약가와 비교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고가다.  

결과적으로 GSK가 트렐리지 엘립타를 출시를 통해 기존 치료제로 관리가 어려운 환자와 중증 COPD 환자에게 투약 약제에 대한 추가적 비용부담을 아예 없애는 한편 어떤 조합의 병용요법보다 저렴한 치료옵션을 제시했다.

기존 엘립타 라인업은 렐바 엘립타(ICS/LABA 2개 용량), 아노로 62.5 엘립타(LAMA/LABA), 인크루즈 엘립타(LAMA 단일), 아뉴이티 엘립타(ICS 단일 2개용량)으로 구성돼 있다.

매출은 렐바와 아노로 등 2제 복합제를 주력으로 지난해 35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4품목 모두 1분기 극심한 처방조제시장의 악화에도 불구 올해 4월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추가된 라인업인 3제 복합제 '트렐리지 엘립타' 출시는 저렴한 약가로 인해 산술적으로는 자사의 2개 이상 다중 흡입기를 사용하는 환자에서 발생하는 매출 줄이게 된다. 렐바100+인크루즈 조합(합산 약가 7만 357원)이나 아노로+아뉴이티 조합(합산 약가 6만 5579원)에 대비해 30%이상 환자와 건보재정 부담은 줄어드는 대신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 GSK는 자사 품목 전환 환자 발생에 따른 매출 감소 리스크보다 경쟁 품목 이용 환자 유입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에 따라 급여 약가를 수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3제 요법제 경쟁품목 출시에 앞서 환자 유입에 따른 선점 효과 함께 첫 급여등재약가를 낮게 책정, 효과적인 진입장벽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점에서 기존 오리지널 품목이 단일제 시장을 복합제 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동일약가 정책을 추진하던 사례와는 결이 다른 차이점이다. 기존 동일약가 정책은 단일제 제네릭 출시에 앞선 대응, 매출 리스크가 없는 시장 확대 전략이었다. 

GSK 관계자는 "호흡기 선도 기업으로 여전히 증상 개선이 되지 않는 COPD 환자들을 위해 가능한 빨리 제3제 복합제라는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코자 노력했다" 며 "트렐리지 엘립타의 출시를 계기로 중증 COPD 환자들의 증상과 더 나아가 사회적, 경제적 부담에 대한 측면이 두루 개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GSK는 2일 트렐리지 엘립타 급여적용 및 출시를 기념해 간담회를 열어 COPD 치료환경의 변화를 전망하고 임상적 유용성과 가치에 대해 소개했다.

한편 해외시장에서 경쟁중인 품목은 코오롱제약이 국내 허가를 받아 급여 준비중인 트림보우(베클로메타손 / 포르모테롤 / 글리코피로늄)가 있다. 해외약가는 이외 지난해 7월 미FDA 승인을 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브레즈트리 에어로스피어(부데소나이드/글리코피로니움/포르모테롤)가 추가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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