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결과 공개 임박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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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결과 공개 임박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성적은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4.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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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감염자에 이익...극적인 효과 기대는 힘들 것" 전망도

렘데시비르(길리어드)가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에 보인 효능이 향후 몇주내 공개될 전망이다.

해당약물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코로나19의 유력한 대안으로 지목된 만큼 임상시험 성적은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극적인 효과를 예상하긴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임상시험에 등록된 중증 환자군의 치료난이도를 고려한 예측이다.  

7일 ‘clinicaltrials.gov’사이트에 따르면,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시험은 총 11개다.

이 가운데 이달 중 완료를 목표로 한 임상시험은 2개다. 모두 중국에서 진행된 연구들로 각각 중증, 경증 환자군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우선 경증환자대상 임상시험에는 300여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렘데시비르 또는 위약(+최선의 보조요법)을 투여 받고 있다. 약효를 결정하는 주요지표는 체온·호흡수·산소포화도 등과 관련한 임상적 회복이다.

중증환자대상 임상시험에는 453명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등록 당시 코로나19 증상 발현이 12일 가량 지난 상태였다. 참여자들은 렘데시비르 또는 위약을 통한 치료를 10일간 진행했다. 약효는 연구기간(28일)내 실시되는 임상적 회복 정도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이런 디자인으로 설계된 임상시험 결과의 도출 시기가 임박하면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예단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글로벌 투자자문기업 ‘Evercore ISI’의 Umer Raffat 애널리스트는 렘데시비르로부터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중증환자대상 연구의 몇 가지 포인트가 이런 예상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포인트는 임상시험 참여자들이다. 코로나19 감염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들이 포함됐기 때문에 약효 발휘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항바이러스제는 감염 초기 투여 시 효과가 좋은 편이다. 투여 시기가 늦을수록 바이러스 억제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임상시험이 조기 종료되지 않은 점도 짚었다. 연구팀이 중간분석 결과를 확인한 뒤에도 임상시험을 지속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시험약의 효능이 월등한 경우 임상시험은 조기 종료되기도 한다. 이를 고려할 때, 렘데시비르의 혜택은 압도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됐다.

렘데시비르의 매직넘버는 20이 될 전망이다. 위약보다 코로나19 증상완화 지표를 20% 가량 개선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됐다.

Umer Raffat 애널리스트는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효과는 생각보다 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단, 초기 감염자에게는 효능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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