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안국-영진 등은 급증...삼바-유한-휴젤-동국-국제 등도
긴급하게 필요한 투자나 비상시 투입할 수 있는 기업의 소금같은 존재, 현금자산이 지난 상반기 동안 국내제약사의 품에서 빠르게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활동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투자여력을 줄이는 요소여서 향후 제약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1일 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가 최근 상장기업 47곳이 금융감독원에 공개한 현금-현금성자산 추이를 살펴본 결과, 지난 상반기말 기준으로 볼때 지난해말 대비 무려 12%나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47곳의 지난 상반기말 기준 3조8903억원의 현금-현금성자산이 집계, 전년말 4조4352억원 대비 무려 5449억원이나 감소했다.
이는 유동성자산이 감소한 만큼 유사시 대응능력이 낮아진 모양새이다. 다만 현금성 자산은 설비투자나 연구개발 등에 활발한 투자에 따른 일시적 감소로도 볼 수 있지만 지난 상반기 전반적인 실적부진에 따른 사업비용 지출 증가가 더 큰 원인인 것으로 관측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기악화 속에서도 현금-현금성 자산(이하 현금자산)을 더 쌓아둔 제약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녹십자, 동국제약 등 17곳에 달했다.
특히 100%이상 증가률을 나타낸 곳은 녹십자와 안국약품, 영진약품이 포함됐다.
녹십자 273%, 영진 220%, 안국 135% 폭증
먼저 녹십자의 경우 842억원의 현금자산을 보유해 전년말 226억원 대비 무려 273% 증가했다. 이는 외화금융자산이 지난해말 79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1797억원으로 증가하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안국약품은 370억원의 현금자산을 보유해 전년말 158억원 대비 134% 증가했다. 이는 보유현금이 전기말 61억원에서 122억원으로, 단기은행예치금이 98억원서 249억원으로 각각 증가한 이유다.
영진약품도 무려 220% 증가율을 보이며 큰 폭으로 늘었다. 110억원의 현금자산을 보유해 전년말 34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보통예금 등 요구불예금이 늘어난 것이다.
삼바 7095억원 업계 최고…유한 3325억원 8% 증가
100%에 근접한 증가율을 보인 곳도 다수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분기말 무려 7095억원의 현금자산을 보유해 전년말 3912억원 대비 무려 3183억원이 늘어 다른 제약사의 부러움을 샀다. 8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명문제약은 84억원으로 전년말 44억원 대비 40억원이 증가해 92%, 경영권분쟁이 격화된 동성제약은 56억원으로 전년말 31억원 대비 79% 늘면서 현금을 축적했다.
이밖에 순증한 곳은 유한양행이 기존 전통제약사로서는 가장 많은 현금자산을 지녔다. 3325억원을 보유해 전년말 3065억원 대비 260억원이 늘어 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미용 관련 제품을 주력하고 있는 휴젤도 1815억원을 기록해 전년말 1301억원 대비 513억원이 추가돼 39%의 증가율을 보였다.
여기에 동국제약은 672억원을 나타내며 전년말 503억원 대비 34%를, HK이노엔은 480억원으로 전년말 454억원 대비 6%, 경동제약은 178억원으로 전년말 158억원 대비 13%, 국제약품은 125억원으로 전년말 87억원 대비 44%, JW중외제약은 111억원으로 전년말 104억원 대비 6억원이 늘어 6%, JW생명과학은 86억원으로 전년말 75억원 대비 15%, 삼진제약은 41억원으로 전년말 34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국내제약 30곳, 현금자산 위축…셀트리온 3460억원 줄어
반면 국내제약 30곳은 모두 현금자산이 위축됐다. 다만 증가한 제약사처럼 100%이상 감소한 곳은 없었다.
셀트리온은 65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말 9964억원 대비 3460억원이 감소했다. -35%를 찍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에스케이바이오팜은 모두 위축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428억원으로 전년말 3127억원 대비 -22%, 에스케이바이오팜도 2210억원으로 전년말 3228억원 대비 -32%였다.
1000억원이상 보유한 종근당과 보령, 동아에스티도 줄줄이 감소목록에 올랐다. 종근당은 1472억원으로 전년말 2285억원 대비 -36%, 보령은 1274억원으로 전년말 1871억원 대비 -32%, 동아에스티는 1188억원으로 전년말 1841억원 대비 -35%였다.
이어 삼천당제약은 현금자산이 815억원(전년말 대비 -23%), 한미약품 785억원(-59%), 부광약품 766억원(-15%), 일동제약 584억원(-19%), 한독 397억원(-25%), 제일약품 495억원(-7%), 환인제약 389억원(-10%), 신풍제약 384억원(-9%), 셀트리온제약 297억원(-35%), 유유제약 289억원(-31%), 유나이티드제약 222억원(-34%)을 나타내며 감소세를 그렸다.
또 동화약품 166억원(-35%), 대한뉴팜 151억원(-49%), 대원제약 128억원(-25%), 팜젠사이언스 127억원(-67%), 한올바이오파마 85억원(-48%), 동구바이오제약 56억원(-78%), 현대약품 47억원(-55%), 비보존제약 38억원(-41%), 삼일제약 27억원(-48%), 대화제약 11억원(-33%)였다.
현금자산 유지…휴온스-메디톡스-알리코 2% 안팎 증감
한편 지난해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곳도 있었다. 휴온스는 553억원을 보유해 전년말 542억원 대비 11억원이 늘어 2%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대로 메디톡스는 453억원을 기록해 전년말 462억원 대비 8억원이 줄어 -2%를 나타냈다. 알리코제약도 154억원으로 전년말 155억원 대비 1억원이 빠지면서 -1%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