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의 처방감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약사의 '처방 적절성' 점검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약제부(연구자 정세영, 박효정, 정선영, 민명숙)-성균관대약대(박효정)은 최근 병원약사회지를 통해 '상급종합병원 외래환자의 원내약 처방감사 현황 분석' 연구결과는 내놓았다.
연구는 2019년 1월1일부터 2022년 12월31일까지 약사의 처방감사 기록 또는 환자에 대한 코멘트기록이 있는 외래환자의 원내약 처방을 대상으로 했으며 연구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Clinical Data Warehouse DARWIN-C에서 진료과, 의약품 처방일자, 투약번호, 약품명, 용량, 용법, 처방감사 건수, 처방감사 유형, 감사일시, 환자별 코멘트 기록, 연구대상자의 성별 및 연령 데이터를 추출했다.
또 처방감사는 약처방에 대하여 적절한 적응증, 용량 및 용법, 치료기간의 적절성, 상호작용, 중복처방, 병용금기 등에 관한 확인을 통해 환자들에게 의약품이 적절하게 처방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해당 연구기간 동안 외래환자의 원내약 처방감사는 하루 평균 146건이 기록으로 남겨졌고 이는 전체 처방건수의 12.8%에 달하며 전체 처방건수 대비 약사의 처방감사 기록이 있는 처방의 비율도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료과의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외과, 소아청소년과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의약분업 예외사유에 해당되는 정신질환자나 장기이식 환자가 이들 진료과에 해당되며, 소아 환자의 경우에는 체중에 따른 용량 조절이 빈번하기 때문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처방감사 유형은 상호작용, 중복처방, 용량, 신기능 순으로 다빈도로 나타났다"면서 "용량 유형은 전체의 17.0%에 해당했는데, 외래환자의 약물 관련 문제 및 약사의 중재 활동을 분석한 Shahrami 등에서는 전체의 12.1%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hahrami 등은 외래 성인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며, 해당 연구에서 약물 관련 문제는 환자 교육 부족, 치료되지 않는 적응증, 낮은 복약순응도, 부적합한 약물 선택, 부적합한 약물 용량 순으로, 상호작용, 중복처방 유형에서는 더 큰 차이를 보였고 해당 연구에서 분류하고 있는 약물 관련 문제의 분류 유형과 삼성서울병원 처방감사 유형 분류 체계가 상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약사의 역할에 대해 분석한 체계적 고찰 연구인 Nkansah N 등에서도 처방중재 항목에 환자 교육과 같은 복약상담 항목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다수 존재했다고 전했다.
다빈도 약물은 면역억제제와 중추신경 작용제로 나타났는데 Shahrami 등에서 대사성 증후군, 심혈관계 질환, 신경계 약물 순으로 다빈도인 것과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에서는 장기이식 환자에게 다빈도로 사용되는 tacrolimus(3.9%), cyclosporine(3.8%), mycophenolate(3.5%)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이는 의약분업 예외 사유에 해당하는 환자군의 특성이 반영되었기 때문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처방감사시 약사는 해당 약물이 다빈도로 감사됐던 유형인 상호작용, 중복처방, 신기능, 약물이상반응을 주의 깊게 확인하고 최신 경향을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중추신경계 작용제는 특히 상호작용 유형에서 비중이 높았다"면서 "국내 의약품의 상호작용을 분석한 이영숙 등의 연구 따르면, 중등도 및 중증의 약물상호작용을 가지는 성분을 분석했을 때, 성분 당 약물상호작용 개수가 10개 이상인 성분은 Anatomical Therapeutic Chemical 분류에서 신경계 약물이 가장 많으며, 이는 이번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처방감사 시 외래환자 중 다제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서 신경계 약물 상호작용 감사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며 Pharmaceutical Care Network Europe(PCNE)에서는 약물 검토를 ‘의약품 사용을 최적화해 치료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구조화된 평가’로 정의하고 있으며, 약물 관련 문제를 파악하고 중재를 권장하는 것을 포함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때 약물 관련 문제는 환자의 치료 결과에 실질적이거나 잠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 치료 과정에 포함되는 사건이나 상황으로 정의되며 PCNE의 약물 검토 유형에는 약물 간 상호작용, 중복처방, 금기, 용량, 투여 기간, 투여 간격, 비용, 복약 순응도 등이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PCNE에서는 가장 고도화된 약물 검토 단계에서 환자의 투약 이력을 비롯해 환자의 임상 정보를 기반으로 검토를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환자의 투약 이력, 임상 정보를 기반으로 한 처방감사를 분석한 것으로,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한 고도화된 약물 검토에 대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외래환자의 원내약 처방감사 기록을 분석한 결과, 최근 약사의 처방감사 업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외래환자 원내약 처방의 정확하고 효율적인 처방감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