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면역원성 연구만으로 질병 효과 예측 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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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면역원성 연구만으로 질병 효과 예측 불충분"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4.27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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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구균 백신, 유아 예방접종 사업으로 고령층 간접 영향  
"우리나라 역학 상황에서 3·19A 혈청형 예방 필요"

백신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되는 '면역원성'은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간접지표 역할에 그쳐 백신 투여 후 질병의 실제 감소를 평가하는 '효과'를 봐야 한다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함께 국내 호흡기 질환 사망원인 1위인 폐렴과 이로 인한 연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65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3, 19A 혈청형이 포함된 13가 단백결합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동현 교수(인하대학교 소아청소년과)는 26일 화이자가 개최한 '프리베나13, 세계예방접종 주간 기념 백신클래스'에서 "백신의 유효성 평가는 면역원성-효능-효과로 나뉘고, 면역원성 연구는 (직접 비교로 인한)윤리적 문제로 인해 백신의 효과를 보는 간접적 연구에 그친다"면서 "때문에 질병에 대한 백신의 직접적인 효과를 에측하는 데 불충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초기 발표된 백신 예방효과는 대부분 90%를 나타냈는데 이 역시 면역원성 연구의 결과였다. 코로나19의 백신 투여 이후 실제 효과는 그 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모든 백신이 효능과 효과를 입증할 수는 없다"면서도 "백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백신 보급 후 예방하는 질병의 실제 감소를 평가하는 효과 연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폐렴구균의 경우 국가예방사업으로 프리베나13과 신플로릭스가 포함돼 있으며 영유아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그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폐렴구균 예방백신의 소아 투여 이후 지역사회의 고령층의 폐렴 발생 빈도 역시 낮아졌다는 연구는 이미 세계 여러 논문을 통해 확인됐다"면서 "우리나라는 2014년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시작된 이후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의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소아대상 폐렴구균 단백합백신 국가예방접종 사업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면역이 정상인 소아에서 2018~2020년 침습 세균감염에서 폐렴구균이 차지하는 비율은 12%로 나타났다. 이는 1996~2005년 연구의 23.4%, 2006~2010년의 18.4%, 2011~2013년의 15%, 2013~2017년의 13.8%에 비해 감소된 결과다. 

김 교수는 "폐렴구균은 여전히 소아 침습감염의 중요한 원인이지만 그 비율이 감소되고 있다"면서 "폐렴구균 단백결합 백신이 국가예방사업에 도입된 성과"라고 평가했다. 

현재 유소아에 투여되는 폐렴구균 백신은 모두 단백결합 백신으로 플로릭스는 10개 혈청형을, 프리베나의 경우 13개 혈청형을 커버한다. 다당백신으로는 23가지 혈청형을 커버하는 프로디악스23이 있다. 

다당류백신은 T세포에 인식되지 않아 낮은 지속시간과 저농도 항체를 만든다는 제한점이 있다. 이로 인해 유소아에서는 면역반응의 효과를 얻을 수 없어 투여하지 않는다. 

단백결합백신은 T세포에 인식돼 지속적으로 양질의 항체를 생성하고 길게 항체를 유지한다. 재접종할 경우 부스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주로 유소아를 대상으로 투여된다. 

김동현 교수는 "다당백신은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비교적 빠르게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됐지만 65세 이상의 고령자에서 폐렴구균 감염증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만큼 보다 장기간 예방 효과를 보이는 단백접합 백신의 투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폐렴구균의 위험인자로는 연령, 면역저하자, 계절성, 흡연 등이 있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진행된 연구를 보면 국내에서  폐렴구균 3혈청형, 19A 혈청형에 대한 질병 부담이 높다"면서 "19A혈청형은 항생제 내성도 높고 폐 절제, 뇌 후유 장애가 남는 경우가 많아 백신으로 예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페렴구균은 폐렴은 물론 혈액이나 뇌수막을 침투해 침습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신경학적으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면서 "병력과 상관없이 5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단백결합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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