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고통 호소 '암 환자', 내적 관리는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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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고통 호소 '암 환자', 내적 관리는 태부족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11.24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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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어려움 52%…정서적 어려움 42% 호소 
"정서적 지지 위한 다양한 지원책 나와야"

암을 진단 받은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겪게되는 어려움 중 하나로 '정서적 고통'을 상당히 높은 비율로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조사 결과 환자들은 진단 후 '육체적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이 52%를 보인데 반해  정서적 여러움을 42% 느낀다고 답했다. 

진단 이후 질병 치료에 집중됐던 '치료과정'에 정서적 지원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나야와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항암 소셜리스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환자들은 암 진단 이후 치료과정에서 ‘정서적 어려움’을 선택한 비율이 42%에 달했다. ‘신체/질병적 어려움’(52%)을 꼽은 비율에 불과 10% 차이를 보였다. 

조사에서 '정서적 어려움'은 치료 초기 과정에서부터 나타났으며 환자들은 두려움, 불안과 같은 감정을 경험을 꾸준히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후 극복 단계에서도 재발에 대한 걱정, 악화 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비중도 높았다. 

반면 환자들이 상담이나 대화 등을 통해 정서적 지원을 받는 부분은 미미했다. 

조사에서 환자들은 정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내적 관리’를 한다는 언급량은 9%에 그쳤다. 특히 정신과 상담, 항우울제 복용 등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적극적으로 정서적 어려움을 관리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 

소셜리스닝 상 가장 많이 언급된 암종 1~3위는 유방암, 폐암, 대장암 순으로 집계됐다. 실제 국내 발병률 순위(갑상선암, 폐암, 위암)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항암제 임상시험에 대해서는 치료에 불응할 때 대안책으로 삼는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으나 안전성에 대한 부분을 우려하는 부분으로 꼽았다. 

또 항암제의 치료 접근성 부분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로 언급했다. 

암환자의 일상 생활 관리에 관한 분석에서는 건강관리와 외모에 대한 변화를 주요 의제로 꼽았다. 

환자들은 가발, 눈썹 문신 등으로 항암 치료에 따른 외적 변화 대해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신과 진료, 심리 치료, 명상, 환우들과 소통 등 내적인 부분을 관리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주한 인하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생사에 기로에 놓인 환우분들의 정서적인 어려움은 임상 현장에서 무척이나 잘 인지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주의 깊게 케어해야 할 부분”이라며, “환자들의 마음건강은 실제 치료 효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임상 현장에서 정신의학과 협진 등 다학제적인 관점으로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중배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은 "소셜 리스닝을 통해 이전의 설문조사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항암치료에 대한 실제 환자들의 인식과 고민 등을 엿볼 수 있는 조사였다"면서 "지속적인 암 치료 및 연구 외에 투병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항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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