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 10년 안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CMO시장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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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 10년 안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CMO시장 흔들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12.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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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삼성브랜드 앞세워 투자...초기임상 개발 CDO-CRO로 확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통해 바이오시밀러 개발-상업화 병행
인천 송도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인천 송도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전통적인 국내 제약사들은 창립 50년, 60년은 얼굴도 내밀지 못한다. 그만큼 국내 제약사들은 오랜 역사를 가지며 외적 성장이 더디지만 탄탄함을 지니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시장에 눈을 돌리는 신생기업이 있다. 태생한는 고작 10년도 되지 않은 제약사다. 하지만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미 덩치는 산만하다고 표현할까, 규모의 경쟁에서 세계시장에서 손꼽히는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바로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지난 2011년 4월 첫걸음을 시작해 후 만 1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연간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 자리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로직스)는 자본 2조8872억원, 자산은 무려 4조원이 넘는 제약사로 몸집을 키웠다. '삼성'이라는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어찌됐든 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일괄생산 체제를 갖춘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위탁(CMO), 세포주부터 초기임상까지 개발서비스(CDO), 의약품후보물질 탐색 등 임상대행(CRO)까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산과 연구 등 위탁서비스와 더불어 2012년 2월 'Biogen Therapeutics Inc.'과 50%씩 투자해 합자회사인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를 설립해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을 이끄는 제약기업을 목표하고 있다.

로직스는 2011년 송도 1공장 착공(3500억원 투입)을 시작으로 2013년 송도 2공장 착공(7000억원), 2015년 송도 3공장(8500억원) 착공하고 올해 1월 미국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설립 이후 글로벌제약사인 BMS를 비롯해 로슈, 유씨비, GSK,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생산계약을 체결하는 등 많은 성과를 내놓고 있다.

또 CDO와 CRO 영역의 서비스확대를 추진중이다. 자체 세포주 및 공정개발 역량이 없는 중소 제약사 등을 대상으로 세포주·공정 및 제형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탁개발 서비스와 기존 품질분석 랩. 역량 기반의 위탁분석(CRO) 서비스 사업도 본격적으로 착수해 관련 사업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초기단계이다.

로직스가 단순히 타회사의 제품을 대신해 위탁 생산해주는 기지역할에 머물러 있을지 아니면 제대로된 바이오 신약을 개발이라는 결실을 내놓을지 주목해볼 일이다.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기업현황을 살폈다.

 

◆주요 제품과 생산시설, 그간의 매출현황은

위탁생산업체인 만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주요제품은 없다. 다만 자회사인 에피스가 2015년부터 '레미로체주100밀리그램' 등 7품목을 허가받은 게 전부다.

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위탁생산을 통해 올해들어 지난 3분기까지 7565억원을 기록해 95.8%의 매출 비중을 나타냈다. 이밖에 서비스로 329억원이 4.2%의 비중을 보였다. 국내 매출이 1691억원, 나머지는 유럽과 미주 등에서 나온 매출이었다.

타사제품을 생산해주는 데 주력하고 있어 생산시설에 빼놓고서는 거론할 게 없다. 송도에 생산설비 36만리터와 임상용 생산설비 4천리터로 총 36.4만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생산설비 기준 세계 1위의 바이오CMO로 오는 2023년까지 25.6만리터 규모의 4공장을 신설해 세계 생산설비 1위를 유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배양공정를 통해 고객사 제품 품질스펙에 따라 고품질 세포를 배양하고 정제공정을 통해 유효약물을 정제하는 과정을 거치고 각국의 GMP를 준수하고 있다. 규제기관인 FDA와 EMA에 제조승인을 받고 있다.

그간의 매출을 보면 2013년 435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설립 이후 2년간 거의 매출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290억원, 2015년 913억원, 2016년  2946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7년 4646억원, 2018년 5358억원, 지난해 7016억원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을 그렸다.

자회사인 에피스는 2016년 1475억원 매출, 2017년 3148억원, 2018년 36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9년는 7659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기염을 토하면서 모기업인 로직스를 앞질렀다.

현재 크론병치료제인 '레마로체주100밀리그램'은 지난해 39만8650달러 수입, 유방암치료제 '삼페넷주150밀리그램'은 지난해 82만2790달러 수입, '삼페넷주440밀리그램'은 지난 10월 허가됐다.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아달로체프리필드시린지주40밀리그램'은 2017년, '아달로체프리필드펜주40밀리그램'은 지난 7월 허가됐지만 수입생산실적이 없었다.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에톨로체50밀리그램프리필드시린지'는 145만2732달러를 지난해 수입실적을 나타냈으며 '에톨로체50밀리그램프리필드펜주'는 지난해 8월 허가됐다. 

 

◆연구인력 구조와 관련 과제 현황은

로직스는 위탁생산이 주력인 만큼 연구조직의 여타 제약회사와 다르다. DS1/2 MSAT팀(Manufacturing Science and Tech-nology Team)과  DS3 MSAT팀, CDO개발팀(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 R&D Team)이 있으며 고객사 제품의 생산관련 기술지원 및 세포주 공정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게 전부다.

연구개발 인력은 3분기 기준 박사급 45명, 석사급 163명 등 총 335명이며 핵심 연구인력은 이규성 부사장이 공정운영 총괄를, 안용호 상무가 공정기술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BMS 글로벌 기술운영과 머크사 바이오 생산팀리더를 지낸 바 있다. 안 상무는 한화케미칼사 개발총괄 임원을 지냈다.

로직스의 자회사인 에피스의 연구개발과제 현황.
로직스의 자회사인 에피스의 연구개발과제 현황.

로직스는 그동안 연구개발비용을 산출하지 않았지만 2018년부터 245억원으로 매출대비 비중 4.6%, 지난해 485억원은 6.9%, 올해 3분기까지 503억원으로 6.4%에 달했다. 연구개발 진행중인 연구개발과제(파이프라인)이 없다. 

다만 에피스는 2016년 952억원으로 매출대비 비중이 104%, 2017년 1430억원으로 70%, 2018년 1205억원으로 47%였다.

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오리지널 '루센티스'의 안과질환치료제 'SB11'와 혈액질환치료제 오지지널 '솔리리스'의 'SB12', 아일리아 'SB15'는 임상 3단계,  프롤리아 'SB16'과  소화기질환 치료제 융합단백질 1상 등이 연구 진행중이다. 에피스는 지속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 및 신약을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개발 과정에서 비용 및 향후 시장규모 등을 고려해 제품 추가 및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은

로직스를 이끄는 김태한 대표이사는 삼성토탈 기획담당 임원을 거쳐 삼성신사업추진단을 거쳤다. 설립부터 현재까지 로직스를 맨앞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존림 사내이사는 공정운영 총괄을, 김동중 사내이사는 경영지원총괄을 맡고 있다.

윤광훈 부사장은 공장건설과 인프라 총괄, 이규성 부사장은 공정운영 총괄, 김인규 전무는 Facility 운영 담당, 제임스박 전무는 수주전략기획-마케팅담당, 샘맥아워 전무는 품질 총괄, 윤호열 전무는 사업기획-운영지원 담당, 제임스최 전무는 정보전략-마케팅-글로벌 피알-아이알 담당을 하고 있다. 직원은 2884명이며 평균 근속연수 3.4년, 3분기 1인평균 급여액은 5100만원이다.

주주는 삼성물산이 최대주주이며 지분율은 43.44%이다. 삼성전자는 31.49%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 최대주주는 이재용 등 33.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분기말 기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33%로 최대주주이며, 이부진 5.55%, 이서현 5.55%, 고 이건희 회장이 2.88%이었다.

삼성그룹에 속한 계열회사는 총 59곳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 상장사 16곳, 에피스 등 비상장 43곳이다. 아키젠바이오텍은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및 상업화를 사업 목적으로 2014년 6월 아스트라제네카와 50대 50 합작투자를 통해 설립하기도 했다. 

로직스는 최근 명역항암제나 고지혈증, 알츠하이머, 아토피 등 새로운 분야에서 유망치료제 신약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고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분야 아웃소싱 확대로 인해 CMO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공급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복수 생산설비를 마련하고 휴미라나 허셉틴 등 기존 블록버시스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개발활동에도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CMO를 넘어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자체 또는 자회사인 에피스를 통해 열매를 맺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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