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PIA 약가위원회-복지부 미팅 무산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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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IA 약가위원회-복지부 미팅 무산된 사연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5.2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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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건물 확진자 발생 원인...돌다리도 두들기고

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산하 약가위원회(MA-commitee)와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공무원들 간 간담회가 돌연 취소됐다. KRPIA가 입주한 서울 용산구 소재 트윈시티 남산 오피스동에서 확진자가 발생해서 생긴 해프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RPIA는 이날 오전 건물 관리인으로부터 같은 건물에 입점한 회사 직원 중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KRPIA는 4층에 위치해 있고, 확진자는 17층 회사 직원이어서 떨어져 있기는 해도 같은 엘리베이트를 사용하는 점을 감안해 KRPIA 측은 즉시 직원들을 조기 퇴근시키고 확진자 동선 파악에 나섰다.

같은 시간 복지부 보험약제과 양윤석 과장, 이선주 서기관, 최경호 사무관 등은 서울역에 거의 근접하고 있었다. 이날 간담회는 양 과장과 이 서기관은 KRPIA 약가위원회와 첫 대면해 직접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앞서 양 과장 일행은 지난 14일 제약바이오협회 유통약가위원회와 간담회를 먼저 가졌었다.

확진자 이슈가 생기자 KRPIA 측은 불가피 양 과장 일행에게 관련 사실을 알리고 간담회 진행여부에 대한 의향을 물었다.  

보건복지부는 감염병 위기 대응을 진두지휘하는 부처인만큼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가능성은 매우 중요한 이슈다. 실제 양 과장 일행이 그동안 업계와 접촉이 어려웠던 건 보험약제 업무와 코로나19 파견업무를 중복해서 일정이 바쁜 이유도 있었지만 복지부 내부 확진자 발생이 매우 민감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대외적인 만남을 기피했던 것도 한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장소는 KRPIA가 입주한 건물 옆 KDB빌딩에 마련돼 있었지만 양 과장 일행은 상황이 이렇다보니 만약을 예비해 일단 회의를 미루자고 했고, 이렇게 KRPIA 약가위원회와 양 과장 일행의 첫 공식 미팅은 무산됐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는 대형건물 입주 기업들에게 '이웃사촌 리스크'까지 더하고 있다. 자사 직원 중에 확진자가 없어도 같은 건물에 입주한 다른 회사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서울스퀘어 빌딩에 입주해 있는 한국엠에스디와 한국먼디파마도 이달 초 같은 건물 입주사 직원이 확진돼 재택근무를 긴급히 연장했었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입주 회사 직원 1명만 확진 판정이 나와도 엘리베이터 등 공용시설을 같이 공유하기 때문에 선조치할 수 밖에 없다. 말 그대로 건물 전체가 술렁인다"고 말했다.  

한편 KRPIA 측은 이날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22일인 오늘(금)까지 일단 재택하고 25일 출근하도록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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