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조기 폐암 선행요법 치료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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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 조기 폐암 선행요법 치료 효과 입증"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4.05.24 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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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훈 교수, "재발 높은 폐암, 재발율 감소 결실"   
"키트루다, 무사건 생존기간(EFS) 개선으로 완치의 길 열어" 평가 
"바이오마커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 효과" 의미

키트루다가 조기 폐암(2~3기)에서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수술 전후 사용 시 재발율을 줄이고 생존기간을 늘리는 결과를 나타내 '폐암에서의 완치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에서 선행요법(항암제를 수술 전 투여하는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의 평가여서 의미가 깊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23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전이성 폐암의 표준치료 옵션 키트루다, 조기 폐암 환자의 새로운 희망이 되다’ 주제 기자간담회에서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선행요법 개념은 논란이 돼 왔던 영역이었지만 그 동안 미미하게 효과가 있었고, 실제 유방암에서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영역이었지만 폐암에서는 아니었다"고 소개하면서 "면역항암제 선행요법을 시행하면 유리할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가 되며 연구들이 진행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MSD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조기 폐암 선행요법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2기, 3A기 또는 3B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KEYNOTE-671을 진행했는데 연구 결과 사망 위험 28% 감소, 수술 후 재발 위험 41% 감소 등 치료 혜택을 확인했다.

이와함께 1B기, 2기 또는 3A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KEYNOTE-091 임상을 진행해 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재발 위험 24% 감소, 1년 가까이 연장된 무질병 생존(DFS, Disease-Free Survival) 개선을 확인했다.

이세훈 교수는 "KEYNOTE-671 임상에는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 환자가 30% 포함됐고, 아시아 환자 중 한국이 가장 많은 환자 등록을 했다"면서 "치료 초반이 중요하기 때문에 4사이클을 계획했고, 환자 80% 정도가 3사이클을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1차 평가변수로 무사건 생존기간(EFS)와 전체생존기간(OS)를, 2차 평가변수로 병리학적 완전관해(pCR)와 주요 병리학적 반응(mPR)등을 봤다"면서 "키트루다는 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기존 치료 대비 전체 생존기간과 사망위험 감소(28%), 수술 후 재발 위함 41% 감소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료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은 조기 발견해 수술을 받아도 36% 환자에서 5년 내 재발한다. 또 국내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위암, 유방암, 대장암 등이 90%를 상회하는 생존율을 보이는 반면 78%대 불과하다. 

이 교수는 "이런 이유로 조기 폐암에서 수술 전 종양 크리를 줄이고 미세 전이를 제거해 절제를 용이하게 하는 선행 항암화학요법과 수술 후 잔존암을 제거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보조 항암화학요법이 환자의 생존율과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데 필수적"이라면서 "기존 요법은 5년 상대 생존율이 4~5% 개선하는데 그쳐 미충족 수요가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임상의들은 연구를 진행하며 가장 먼저 보는 것이 PCR(병리학적 완전관해)인데 키트루다는 전반적으로 거의 모든 서브그룹에서 효과를 보였다"면서 "무사건 생존 기간은 47.2개월로 대조군의 18.3개월에 비해 2.5배나 개선돼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키트루다의 병리학적 반응은 30.2%로 대조군 11% 대비 2.7배 개선됐다"면서 "PD-L1 발현과 관계없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전체 생존기간 개선을 보였고,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를 기반으로 키트루다는 NCCN(미국 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카테고리 1로 권고되고 있다. 

이 교수는 KEYNOTE-671에 대해서는 "키트루다가 환자의 무질병 생존기간을 기존 약물 대비 1년 가까이 연장하는 치료 효과를 보였ㄷ다"면서 "PD-L1 바이오마커와 관계 없이 모든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홍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

이날 간담회에는 외과적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홍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외과의사의 고민은 치료 시점에서 어떤 환자들이 선행 요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에 있다"면서 "조기에 폐암을 발견한 환자라도 종양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해 표준치료를 받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키트루다 선행 보조요법을 통해 수술 전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미세전이를 감소시킴으로써 수술의 경계선에 놓여있던 환자들에게도 임상적 혜택이 입증된,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키트루다 기반의 보조요법, 특히 글로벌 표준치료로 권고되고 있는 수술 전·후 보조요법을 통해 수술 전 선행항암요법으로서 수술 성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서 재발 위험을 낮춰 사망 위험 감소, 나아가 전체 생존율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수정 한국MSD 의학부 전무는 "두 연구를 통해 확대된 적응증으로 키트루다는 전이성을 비롯해 조기 폐암까지 다양한 치료 단계를 아우른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면서 "국내 폐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번 리딩한다는데 있어 깊은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키트루다는 국내 허가 면역항암제 중 비소세포폐암 영역에서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한 면역항암제로, 한국MSD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수명 연장을 위한 임상연구를 활발히 펼치며 키트루다가 가진 더 많은 가능성의 발견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키트루다는 폐암 적응증으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병용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병용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2차 단독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 ▲절제술과 백금기반 화학요법제 치료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 등 6개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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