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넘는 '다제약물 복용자' 113만명..."노인 주치의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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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넘는 '다제약물 복용자' 113만명..."노인 주치의제 필요"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1.10.03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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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영 의원, 어르신 환자 10명 중 1명 꼴 해당
만성신부전·심장질환·대뇌혈관질환·천식 순
의료급여수급자, 건보가입자 보다 더 많아

지난해 상반기 먹는 약(경구용)을 두달분 이상 처방받은 국내 환자 100명 중 2명이 한꺼번에 10개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이른바 '다제약물 복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범위를 좁히면 비중은 10명 중 1명 꼴로 5배 가량 높아진다. 

또 3개월 이상 5개 이상 약물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이상 환자 비율은 OECD 국가 중에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질환 중에서는 만성신부전, 심장질환, 대뇌혈관질환, 천식/COPD 순으로 다제약물 복용자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또 의료급여수급권자는 건강보험가입자보다 비중이 6배 더 높았다.

이 같은 사실은 OECD 공개자료,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보고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등를 통해 확인됐다.

신 의원은 노인의 날을 맞아 이 같은 조사를 했는데, "노인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제약물복용 실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노인 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맞춤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OECD 공개자료를 보면, OECD 국가들의 '3개월 이상 5개 이상 약물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환자 비율은 48.3%였다. 정확히는 7개 국가가 해당 자료를 제출해 7개국 평균이다. 한국의 경우 70.2%로 평균보다 약 21% 더 높았고, 7개국 중 최고 수준이었다.

신 의원은 어르신들이 복용하는 약물이 불필요하게 많은 경우 오히려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보고서에 의하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5개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4개 이하의 약물을 복용하는 군에 비해 입원위험과 사망위험이 각각 18%, 25% 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제약물 복용자 상세내역은 건보공단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자료는 '작년 상반기 진료기준'으로 '처방받은 경구약 중 60일 이상 복용하는 약물이 10종 이상인 자'로 추출됐다.

구체적으로 다제약물 복용자는 113만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2.14%를 차지했고, 남성(1.94%)보다 여성(2.35%) 비중이 더 높았다.

다제약물 복용자는 연령이 늘어날수록 더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65세 이상 10.26%였는데, 구간별로 65~74세 6.91%, 75~84세 14.57%, 85세 이상 15.74%로 75세 이상에서 껑충 뛰었다.

질환 중에서는 당뇨병, 심장질환, 대뇌혈관질환, 천식/COPD, 만성신부전, 호흡기결핵 등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 다제약물 복용의 비율이 높았다. 전체인구는 만성신부전(18.38%), 심장질환(15.36%), 대뇌혈관질환 (13.86%) 순이었는데, 노인의 경우 만성신부전(23.80%), 심장질환(20.97%), 대뇌혈관질환(18.31%) 등으로 비중이 더 높았다. 

의료보장 종류별로 보면, 건강보험가입자보다 의료급여수급권자의 다제약물 복용자 비율(12.52%)이 높았다. 특히 노인 의료급여수급권자의 다제약물 복용 비율은 22.57%로 4~5명 중에 1명꼴로 다제약물 복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 의원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과잉 처방, 중복 처방 등 불필요한 약물 복용은 없는 지 점검이 필요하다. 올바른 약물 이용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노인 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어르신들의 다제약물 복용 관리, 올바른 의료 이용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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