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관리 '구멍'…정밀검사없이 방치된 유소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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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관리 '구멍'…정밀검사없이 방치된 유소견자들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6.05.0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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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결핵협회 감사서 적발...3년간 927명 달해

엑스선 검진에서 결핵 유소견자로 판정받은 사람들이 900명 넘게 정밀검사를 받지 않았는데도 그동안 관리돼 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핵 제로'를 선언하고 있는 정부 시책을 무색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 같은 사실은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대한결핵협회 종합감사를 통해 확인됐다.

2일 처분요구서를 보면, 결핵협회는 결핵환자를 조기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등 전염원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취약계층, 학생(집단), 결핵환자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엑스선 검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012~2014년 3년 동안 결핵협회가 실시한 엑스선 검진사업을 통해 밝혀진 결핵 유소견자는 총 1만6641명이었다. 이중 보건소와 기타 의료기관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1551명(9.3%)이 신환자로 확인됐다.

활동성 결핵을 보유한 사람이 밀접접촉을 통해 1년에 10~15명을 감염시키는 점을 고려할 때 유소견자는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결핵협회 엑스선 검진사업을 통해 유소견자로 확인된 사람 중 정밀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이 감사기간인 3년동안 927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는 2012년 269명, 2013년 292명, 2014년 366명으로 매년 증가세다.

같은 기간 유소견자 중 신환자 발생률이 9.3%인 점을 고려하면, 정밀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수가 환자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복지부는 따라서 "엑스선 검진결과 유소견자로 밝혀진 사람은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검진단계부터 홍보하고 검진을 독려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라"고 결핵협회에 권고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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