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다음달인 3월에 '화병환자' 발생빈도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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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다음달인 3월에 '화병환자' 발생빈도 가장 커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6.02.0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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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근 의원, 5년간 진료비 1320억…여성이 2배 더 많아

설명절 다음달인 3월에 이른바 '화병(기타 불안장애, F4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0만명에 육박하며, 진료비는 1320억원에 달했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화병환자는 2010년 17만9238명, 2011년 19만1618명, 2012년 21만785명, 2013년 20만5079명, 2014년 20만6697명 등 최근 5년간 99만3417명 발생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2010년 231억원, 2011년 256억 원, 2012년 269억 원, 2013년 273억 원, 2014년 294억원 등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5% 이상(21만7458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20%(18만9789명), 70대 18%(18만6413명)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화병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50대 이상 연령대인 셈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더 많았다. 9세 이하와 10대의 경우 남자가 여자보다 각각 1.3배, 1.1배 더 많았지만, 20대부터는 여성 환자의 수가 남자 환자 수를 앞섰다.

또 20대, 30대, 40대의 경우 여자환자가 남자 환자보다 각각 1.4배, 1.6배, 1.7배 더 많았고, 50대 이상부터는 여자가 2배를 넘었다.

월별 분석에서는 설 명절 다음 달인 3월이 18만4007명으로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은 추석 명절 기간인 9월(18만3744명)과 10월(18만3436명)이었다.

인 의원은 명절 기간 이후인 3월과 9월, 10월에 진료인원이 많은 이유는 설과 추석 명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년 명절 직후 따라다니는 게 '명절 후유증'이다. 특히 여성들은 명절음식 준비와 같은 가사노동과 시댁 방문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화병과 관절 질환, 두통, 소화불량 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그야말로 '화를 부르는 명절'인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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