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세팅부터 유지관리 필요...초기 도입 고비용 문제도
병원내 도입된 마약류 불출기시스템이 야간 조제오류 예방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양산부산대병원 약제부(연구자 황은정, 권지은, 문지원, 하동경, 신희진, 오세린)는 최근 병원약사회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마약류 안전관리를 위한 자동 의약품 불출기 시스템 도입 효과 분석'을 공유했다.
약제부는 2019년도 마취준비실, 중환자실, 호스피스병동의 부서에 자동 의약품 불출기(Automated Dispensing Cabinets, ADCs)를 설치됐을 때 기준으로 마약류 사용량이 많은 마취준비실은 준비를 위해서는 20분, 충진업무에는 약 40분 정도로 전체 약 6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고 마취준비실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용량이 적은 중환자실과 호스피스병동은 ADCs 1대당 준비 10분, 충진 20분 정도로 약 30분이 소요됐다고 소개했다.
이에 3개 부서를 1회 준비하고 충진하는 것은 전체 약 120분 정도가 필요했으며, 충진 전후 작업과 이동시간 등의 추가적인 시간을 고려해 주 2회 오후 시간대를 이용해 ADCs 정기 보충작업이 진행됐으며 항암 병동에 추가로 ADCs가 설치되고 마취준비실에 모듈을 증설한 이후에는 평일 기준으로 매일 오후 시간대에 약사 1명이 의약품 보충과 유효기간 조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약류 ADCs를 설치한 이후 장비를 이용한 주사제 마약류의 사용비율을 모니터링한 결과 사용을 시작한 2019년의 사용비율은 주간 20%, 야간 33% 정도였으나 이후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2020년과 2021년에는 사용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2년 6월에는 성인 항암 병동 중 한 곳에 ADCs를 추가로 설치하게 되면서 2023년과 2024년에는 사용비율이 더욱 증가하여 전체 마약류의 절반 이상이 마약류 ADCs를 이용해 사용되고 있었다.
특히 마약류 관리가 힘들었던 야간시간대의 마약류 ADCs 사용비율이 60%를 초과하게 되면서 근무 집중도가 떨어지는 시간대의 마약류 조제오류 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연구자들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병원약사는 병원 내 마약류 관리에 대한 주된 책임자이며 병원은 의약품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24시간 있는 곳이지만 병원약사의 채용과 인력 유지는 매우 어렵고, 특히 야간 시간대에 발생하는 마약류 관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면서 "ADCs를 이용한 마약류 관리 시스템은 각 부서에 마약류를 비치할 때 장비 내에 개별 마약류별로 제조번호, 유효기간, 일련번호를 연동해 충진하므로 사용 시 환자정보와 사용된 마약류 정보가 연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치용 마약류를 ADCs를 통해 관리하게 되면 마약류 취급보고제도를 위한 개별 마약류의 정보 관리가 가능해지고, 비치된 마약류 중 사용하고자 하는 마약류에만 접근이 가능하다"며 "CCTV도 설치되어 있어 병동의 마약류 금고에서 입·출고되는 마약류를 보다 안전한 저장소에 보관하고 사용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에 또 다른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약제부서에서는 야간시간대와 조제실에서의 직접 조제량 감소로 마약류 조제오류를 예방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통계적으로 제시할 수는 없으나 마약류 관리자들의 마약류 조제오류 관련 처리 업무는 마약류 ADCs 사용 전보다 획기적으로 단축됐다"고 밝혔다.
다만 ADCs를 통해 약제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은 세팅부터 유지관리까지 많은 관리를 요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외국의 지침과 국내 학회에서 발표한 자동 의약품 불출기 안전사용 가이드라인에서도 ADCs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중요사항과 사용절차를 명시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또 "약제부서에서는 간호부서에서 요구하는 시간 내에 신속하게 처방감사를 진행하는 것 또한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 "맞춤식 장비의 특성상 설치장소별로 사용되는 의약품 종류와 수량, 장비 내의 비치 등을 검토해 세팅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변경되는 마약류 사용 변화를 분석해 충진 의약품 목록을 잘 정비하는 등의 유지관리하는 일에도 많은 수고가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이에 향후 장비 접근권한, 정보 관리 등의 보안 문제는 현재 시스템보다 더욱 심도있게 검토해 개발돼야 할 부분도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ADCs를 이용하여 마약류 관리를 강화하더라도 기존의 마약금고보다 매우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한계점도 지적했다.
연구진은 다만 "현재의 마약류관리료로는 약사의 관리행위에 대한 최소한의 수가도 보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고가의 장비를 구매해야 한다는 비용적인 문제가 있으며 각종 장비들과 비품이 많은 병원의 환경상 ADCs를 설치할 공간을 확보하기도 쉽지않은 문제"라면서 "실제 우리병원에서 도입 시에도 간호부서 내에 ADCs 설치공간을 확보하려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병원약사는 마약류관리자로서 의료기관 내 모든 사용부서와 시간대에 마약류가 안전하게 사용되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있으므로, 마약류의 전반적인 관리체계를 검토하여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해야 한다"며 "마약류 ADCs는 병원의 상황에 맞게 설치된다면 마약류의 안전관리를 위한 하나의 관리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