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급여에도 환자 500명 돌파…‘레켐비’, 국내 시장 반응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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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급여에도 환자 500명 돌파…‘레켐비’, 국내 시장 반응 뜨겁다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5.04.2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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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치료비 3000만원 부담에도 수요 확대…치매 진행 지연 기대감 반영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성분 레카네맙)’가 국내 출시 약 5개월 만에 투여 환자 500명을 넘어서는 등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고가의 비급여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환자와 의료진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국내 치매 치료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는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된 이후 약 5개월 만에 약 500명 이상의 환자에게 투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츠하이머치료제 '레켐비(성분 레카네맙). [사진=한국에자이]
알츠하이머치료제 '레켐비(성분 레카네맙). [사진=한국에자이]

레켐비는 2024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뒤 같은 해 11월 28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되며 실제 환자 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출시 초기 단계임에도 단기간에 상당한 환자 수가 치료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로 보고 있다.

특히 레켐비는 아직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은 비급여 치료제라는 점에서 이러한 시장 반응은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환자 한 명이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진단 검사와 약물 투여 비용 등을 포함해 연간 약 3000만원 안팎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높은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치료를 선택하는 이유는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레켐비는 글로벌 임상 연구에서 위약 대비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약 27% 지연시키는 효과를 보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치료제다. 기존 치료제들이 주로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질환의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기전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약물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제거하는 항체 치료제로, 뇌 속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감소시켜 질환 진행을 늦추는 작용을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나 초기 단계의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질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과 치료 중요성도 함께 강조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레켐비가 국내 시장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로 치매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꼽는다.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는 질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치료제가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완치 치료제가 없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환자와 가족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에자이 관계자는 “레켐비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관심이 예상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시장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면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정도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체들도 의료기관 공급을 위해 추가 물량 확보를 요청하는 상황”이라며 “환자 치료에 차질이 없도록 제품 수입과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위한 절차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베타 가운데에서도 독성이 강한 가용성 응집체(protofibrils)와 불용성 응집체(fibrils)에 결합해 뇌 속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감소시키는 기전을 가진 항체 치료제다. 이러한 작용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을 제거하고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 약물은 글로벌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은 최초의 알츠하이머병 항체 치료제로도 주목받았다.

치매 치료제 개발은 오랜 기간 제약업계의 난제로 꼽혀 왔다. 다수의 후보 약물이 임상시험에서 실패하면서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은 분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레켐비가 임상시험에서 질환 진행 지연 효과를 입증하면서 알츠하이머병 치료 전략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레켐비는 기존 치매 치료제와 달리 질환 진행 자체를 늦추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라는 점에서 의료계의 관심이 크다”며 “보험 등재 여부에 따라 향후 시장 규모와 환자 접근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레켐비는 국내 건강보험 급여 등재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급여 적용 여부에 따라 환자 접근성과 시장 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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