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제니오, 조기 유방암에도 급여를"...8일만에 소관 상임위 직행
상태바
"버제니오, 조기 유방암에도 급여를"...8일만에 소관 상임위 직행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4.12.12 0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 3일 국회 청원 올려 5만5268명 동의 얻어내
"비급여 약값 매달 300만원, 2년간 복용해야"

조기 유방암에도 버제니오정(아베마시클립)을 급여 투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국회 청원이 놀라운 속도로 동의를 얻어내 개시 일주일만에 성원돼 소관 상임위원회에 넘겨졌다. 

11일 국회에 따르면 '조기 유방암 표적치료제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 급여에 관한 청원'은 오 모씨가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12월 3일 올려 동의절차가 개시됐는데, 일주일만에 성원 요건인 5만명보다 많은 5만5268명의 동의를 얻어 12월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됐다.

동의기간인 한 달 내 5만명을 채우지 못해서 없어지는 청원이 많은 데 이번 버제니오 조기 유방암 급여 청원 동의는 그야말로 놀라운 속도로 진행된 셈이다. 앞서 올라왔던 같은 취지의 버제니오 급여확대 2개 청원 역시 요건 충족에 실패했었다.

이번 청원취지를 보면, 버제니오는 CDK 4&6 억제제로 HR+(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 림프절 양성의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한 표적 치료제다.

4기 유방암 환자에 대해서는 이미 2020년부터 급여가 개시됐고, 지난해 분비요법과 병용요법이 HR+/HER2- 유형 림프절 양성 재발 위험이 높은 조기 유방암 보조치료 요법이 추가로 사용 승인됐다.

이후 이를 토대로 버제니오는 3기 환자와 고위험군 조건을 충족시킨 2기 환자까지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비급여로 처방되다보니 환자들의 약값 부담이 적지 않다. 구체적으로는 한 달에 약값만 약 300만원이 든다. 릴리 측에서 약값을 일정부분 환급해 주지만, 2년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복용하기가 쉽지 않다.

청원인은 "버제니오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 약값이 부담돼 복용을 시작하기 전부터 경제적 고민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고 청원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버제니오의 조기 유방암 요법 급여에 따른 추가 소요비용과 유방암 환자가 사회로 복귀해 발생할 경제적 효과, 그리고 조기 유방암 환자의 재발 및 전이로 인한 치료비 감소 등을 비교해보면, 장기적으로는 사회경제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암환자들은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꿈꾼다. 비용을 견딜 수 없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 청원이 회부되면서 현재 보건복지위에 계류 중인 약제 관련 청원은 '폰히펠린다우증후군의 치료제인 MSD사 웰리렉의 보험급여 적용 요청에 관한 청원'과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 약제의 보험 급여 대상이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승인 요청에 관한 청원'을 포함해 3개가 됐다.

*다음은 청원 전문이다.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는 기존에 4기 유방암 환자에게 처방되던 약물이었으나, 2022년부터는 호르몬수용체 양성이면서 HER2 음성인 고위험군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도 사용되는 표적치료제로 처방이 확대되었습니다. 고위험군은 림프절 전이 여부와 암의 크기 등을 기준으로 판단됩니다. 조기유방암은 수술 후 2년이내 전이 및 재발율이 높은 질병이기 때문에 표준치료 이후에도 전이와 재발을 예방하는 치료가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버제니오는 임상 결과에 따라 전이율과 재발율을 30% 낮춰주는 효과를 보였고, 이에 따라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급여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영국,독일, 호주, 중국, 일본 등 36개국에서는 유방암 1기 환자에게도 급여로 처방되고 있습니다.

저는 호르몬성 유방암 3기 환자입니다. 고위험군에 속하며, 재발과 전이를 방지하기 위해 버제니오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이 약의 비용은 한 달에 300만 원, 3개월에 900만 원을 넘습니다. 저는 다양한 부작용을 견디며 버제니오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값으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약은 2년 동안 복용해야 하며, 그동안 약값으로 5천만 원이 필요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금액이 부담되어 복용을 고민하지만,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계속 복용해야 한다는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 일라이 릴리는 암질환 심사를 통해 버제니오의 급여 등재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습니다. 이미 두 차례 버제니오 급여화를 위한 청원이 작성되었으나, 청원 동의인원이 기준을 넘지 못해 청원이 종료되었습니다. 버제니오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약값이 부담이 되어 복용을 시작하기 전부터 경제적 고민을 겪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버제니오가 급여화되면 발생하는 비용과 유방암 환자가 사회로 복귀하여 발생할 경제적 효과, 그리고 조기 유방암 환자의 재발 및 전이로 인한 치료비 소모 감소 등을 비교해보면, 장기적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이득이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암환자들은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꿈꿉니다. 약을 복용하기 위해 비용을 견딜 수 없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세요. 일상을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