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암 최초 FGFR 억제제로 주목…면역항암제 사용 환자에 '이익' 입증
방광암 최초의 FGFR 억제제 발베사(성분 얼다피타닙)가 국내 상급종합병원 DC(약사위원회, drug commitee)를 순차적으로 통과하며 시장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베사는 올해 7월을 기준으로 아산병원의 DC를 통과한 이후 분당서울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DC를 통과했다.
앞서 한국얀센은 올해 3월 발베사의 비급여 출시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입을 위한 몸풀기에 들어간 바 있다.
발베사가 주목되는 이유는 방광암 치료 영역에서 등장한 최초 FGFR 억제제라는 점이다. 암의 주요 인자인 FGFR(fibroblast growth factor receptor, 섬유아세포증식인자수용체)를 타겟해 암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촉진하는 효소 활성을 억제하는 특징을 지닌다.
특히 FGFR 변이는 요로상피암에서 발견되는 흔한 변이 중 하나로, 요로상피암 환자에서 약 20% 비중을 나타내 수요 역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광암 영역에서 최초로 등장한 표적치료제인 만큼 초기 유전자 검사를 통해 빠르게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도 발베사가 가진 장점 중 하나다. 주사제인 면역억제제에 비해 경구용제로 나와 투약이 편리하다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발베사는 2022년 허가 직후 변화된 치료 환경에 발목이 잡히기도 했다. 백금기반화학요법으로 허가를 받았던 발베사는 허가 직후 방광암 영역에서 키트루다와 바벤시오가 진입하며 면역항암제 사용 이력이 있는 환자에서 추가적인 근거를 마련해야 했다.
다행히 발베사는 진행 중이던 확증 임상 THOR 연구를 통해 생존기간 연장이라는 연구 결과를 얻어냈다. 3상 연구인 THOR는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1~2차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FGFR3/2 변이가 있는 전이성 요로상피암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발베사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이 12.1개월로 나타나며 화학요법군의 7.8개월에 비해 4.5개월 늘어난 생존 기간을 나타냈다. 사망 위험율은 36% 감소 시켰다.
백금기반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 사용 환자의 임상적 근거까지 마련한 발베사의 국내 허가 적응증은 FGFR2 또는 FGFR3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성인 환자로서,
백금 기반 화학요법제를 포함하여 최소 한 가지 이상 화학요법제 치료 중 또는 이후에 질병이 진행되었거나, 백금 기반 화학요법제를 포함한 수술 전 보조요법 또는 수술 후 보조요법 치료 12개월 이내에 질병이 진행된 환자의 치료다.
한편 NCCN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FGFR3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Stage IV)에게 백금 기반 화학요법제를 포함한 전신치료제 사용 후 2차 이상의 전신 치료제에 발베사를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