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2명 중 1명만 "건강정보 문해력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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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인 2명 중 1명만 "건강정보 문해력 갖춰"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3.17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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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리터러시, 저소득층·고령층 일수록 더 취약

국내 성인의 50%만이 건강과 의료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을 일컫는 '헬스 리터러시'의 적정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인 중 고령층과 저소득층이 더 낮은 헬스 리터러시 수준을 보여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일수록 건강문해력에 대한 이해도는 더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행하는 보건복지포럼 최신호는 '한국의료패널로 본 헬스 리터러시 실태와 정책적 시사점'을 주제로 한 정책분석에서 2021년 실시된 한국의료패널 헬스 리터러시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전국 규모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헬스 리터러시의 전반적 수준을 살펴본 결과 50.6%만이 적정한 수준의 헬스 리터러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경우 헬스 리터러시 수준도 더 취약했는데 특히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경제활동을 하지 않을 수록 헬스 리터러시 수준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함께 고령층의 헬스 리터러시 수준이 청장년층에 비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정보 탐색 경험을 살펴본 결과 46.9%가 최근 1년 동안 건강 또는 의료정보를 찾아본 경험이 있었고, 건강정보를 탐색할 때 주로 네이버, 다음 등의 인터넷 포털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매체 중에서는 텔레비전의 활용도가 높게 나타났고, 의사, 간호사, 약사 등의 보건의료인 및 가족, 친구, 동료, 지인 등과의 대면접촉을 통해 건강정보를 얻는 빈도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건강정보 탐색 경로를 수동적 노출, 능동적 탐색, 상호적 소통으로 나눠 살펴본 결과 60세 미만 청장년층, 도시지역 거주자, 고학력자, 고소득층의 경우 주로 사회적 관계 외부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능동적 탐색을 통해 건강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노년층이나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경우, 능동적 탐색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의사, 간호사, 약사 등의 보건의료인이나 가족, 친구, 동료, 지인 등과의 상호적소통을 활용해 건강정보를 얻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에서 정책적 시사점은 헬스 리터러시 증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관련건강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국민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한 정책 수립 시 헬스 리터러시 수준을 높이기 위한 세부 대책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고령층과 저소득층의 보건의료서비스 이용 및 건강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역사회 특성에 따른 헬스 리터러시 수준의 차이가 확인돼 지역사회 여건 및 주민의 특성을 고려해 지역사회 수준의 헬스 리터러시 증진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정보탐색경로
건강정보탐색경로

보고서는 "건강정보 탐색 시 정부 및 공공기관의 온라인 정보를 활용하는 비중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돼 정부 및 보건의료 관련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건강정보에 대한 접근과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건강정보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한 방안 마련 시 계층별 특성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60세 이상 고령층, 교육 수준이 낮은 계층, 저소득층 등 헬스 리터러시 취약계층이면서 동시에 건강 취약계층에 해당되는 경우 의사, 간호사, 약사 등의 보건의료인과 가족, 친구, 동료, 지인 등 사회적 관계 내부와의 상호적 소통을 활용해 건강정보를 얻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사회적 관계 내부-상호적 소통 전략을 활용한 효과적인 건강정보 전달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헬스 리터러시 관련 정책 수립과 실행을 위해서는 헬스 리터러시의 역량과 수준에 영향을 주는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더불어 헬스 리터러시와 상호 연관성이 있는 건강관리, 의료이용 접근성, 의료서비스 제공자와 환자 간 상호작용, 건강 행동, 의료이용 행태 등의 요인과 건강 성과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통한 근거자료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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