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이 주는 교훈, 백신과 '비상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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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이 주는 교훈, 백신과 '비상계획'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8.09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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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백신, 미지 질병에 대한 연구·지원 중요성 일깨워"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으로 이어지는 바이러스의 전파로 '예방 목적'의 백신 개발과 '비상계획(contingency planning)'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숭이두창 백신을 개발한 바이에른 노르딕이라는 기업이 던지는 화두는 분명하다. 

9일 한국바이오협회는 '세계 유일 원숭이두창 백신 생산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 브리프를 통해 미지의 질병에 대한 정부 차원의 중장기 대응과 산업적 인센티브가 왜 필요한지를 바이에른 노르딕의 사례를 통해 전하고 있다. 

브리프는 전 세계적으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야기한 '원숭이두창'에 대한 현황을 전하면서 WHO를 비롯한 각국이 백신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브리프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백신을 만드는 회사는 바이에른 노르딕
(Bavarian Nordic)이라는 덴마크의 소규모 생명공학회사 단 한 곳 뿐이다. 

이 회사는 현재 전세계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에 있다. 기업으로 따지면 전에 없는 특수를 누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비상사태 이전 정부에 천연두백신(원숭이두창)백신을 사도록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경영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던 상태였다. 

때마침 올해 5월 원숭이두창 첫 사례가 보고되면서 바이에른 노르딕의 상황은 전환점을 맞게 됐다. 

영국은 첫 환자 발생 후 이 회사에 백신 주문을 넣어 재고 제품 일체를 확보했고, 미국은 백만회 이상의 백신을 주문했다. 

FDA와 EMA 역시 백신 생산시설 검증을 위한 검사를 즉각적으로 시행하며 원숭이두창 백신 지네오스(Jynneos)의 전세계 공급에 물고를 텄다. 

바이에른 노르딕, 천연두백신을 개발한 이유

바이에른 노르딕이 지네오스라는 천연두백신을 개발한 배경에는 박멸된 천연두의 비정상적인 발생에 따른데 있다. 

이와 별개로 세계 각국은 1980년 박멸된 천연두 바이러스가 무기화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백신을 비축해 두고 있다. 천연두백신 확보가 '바이러스의 무기화'를 예방하는 일종의 보험정책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브리프는 "우리가 원숭이두창과 싸울 수 있는 백신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이유는 비상 계획 때문"이라면서 "원숭이두창 백신은 지금 우리에게 매우 유용하면서 갑자기 개발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대한 선견지명과 같은 흔치 않은 스토리를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러한 의약품들은 일반적으로 기업들에게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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