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뛰어든 CAR-T 치료제 개발열기…LG·SK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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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뛰어든 CAR-T 치료제 개발열기…LG·SK 전략은?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1.1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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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플라즈마, '항암분야 집중' 미래 먹거리로 주목
CAR-T '고형암' 개발 전략…직접 개발·전략적 투자 '방향' 달리 설정

CAR-T 치료제 개발에 국내 대기업 계열사들이 동참했다.

최근 SK플라즈마와 LG화학은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한 플랫폼 기술 구축과 협업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먼저 LG화학은 지난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파이프라인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CAR-T 치료제와 세포치료제를 언급하면서 플랫폼 기술 구축 고도화를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콘퍼런스에서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사업본부 출범 5년간 약 8000억원의 R&D 투자, 전방위적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대폭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항암영역에 특화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항암 파이프라인 확대와 혁신적인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구축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연구 개발에 착수한 LG화학의 파이프라인에는 LR19023이 자리하고 있다. 전임상 단계로 동물모델 암종에서 효과를 확인했고,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약물접근방식을 구현해보고 있는 단계로 자체연구 통해 CAR-T, iPSC 플랫폼 구축해 혁신성을 검증해보고 있다"면서 "세포치료제 영역은 아직 선진시장과 기술격차 크지 않아 기회를 잘 발굴해낸다면 경쟁력 확보가 충분히 가능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CAR-T 기반 항암 과제는 현재 전임상 단계로 동물모델 고형암종에서 효능 확인 중에 있다"면서 "향후 개발시점 맞춰 시설투자를 검토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고가약제 논란에 선 CAR-T 치료제의 약가 부분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제조공정 과정에서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경제성과 치료접근성 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갖춰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AR-T 치료제 영역 중 미개척 분야인 '고형암종'을 타깃한 배경에 대해서는 "시장침투 가능성이 무엇보다 큰 영역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추후 시장성, 경쟁강도 등을 판단해 구체 적응증을 설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플라즈마, 혈액제제 탈피 첫 관문 'CAR-T 치료제' 지목

혈액제제 전문기업인 SK플라즈마는 역설적이게도 혈액제제라는 틀을 벗어나기 위한 첫 관문으로 'CAR-T 치료제'를 선택했다.

미래 먹거리를 개척하기 위한 방안으로 LG화학과 동일 선상에서 CAR-T 치료제를 지목했지만 접근 방법은 다르다.

SK플라즈마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된 자금(1100억원)을 바탕으로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NRDO (No Research Development only)'를 조직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글로벌제약사들이 전략적으로 신약 개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방식을 그대로 차용한 형태를 취하면서 신약 개발에 한발 더 근접하겠다는 전략이다.

목표 분야는 '희귀난치성질환'으로 맞춰졌다. 이 분야 첫 타깃은 큐로셀이 개발 중인 CAR-T 치료제로 SK플라즈마는 전략적 투자자(Strategic Investor, SI)로 참여해 국내외 사업화를 공동으로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큐로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CAR-T 치료제의 성공적인 개발, 사업화를 추진해 향후 핵심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NRDO 조직을 중심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빠르고 면밀히 검토, 파트너 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플라즈마는 항암분야 진출을 목표로 한 LG생명과학과 달리 '희귀질환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희귀난치성 질환의 경우 경제적 가치를 떠나 치료제가 없어 평생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수많은 환자분들의 고충을 덜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분야"라면서 "신약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 전문 제약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마찬가지로 SK플라즈마 역시 CAR-T 치료제 영역 중 고형암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SK플라즈마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 큐로셀은 불응성 거대B세포림프종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CD19 CAR-T 세포치료제(CRC01) 임상(1상)을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큐로셀은 치료제 생산을 위해 현재 대전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둔곡지구에 GMP 공장을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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