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처장, 내부 업무보고 마무리...새 리더쉽 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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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처장, 내부 업무보고 마무리...새 리더쉽 펼칠까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1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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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보건학 전문가로 의약품 안전관리 역할 기대
코로나와 제품서 환자중심의 변화되는 패러다임 적용도
예방적 안전관리 체계 마련...국민과 신뢰위한 소통 구축
김강립 식약처장이 지난 2일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강립 식약처장이 지난 2일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신임 식약처를 이끌게 된 김강립 처장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복지부 차관에서 식약처장으로 발탁되면서 식약처의 맨 앞에 서게 됐다. 식약처가 안고 있는 현안을 하나둘씩 풀어야 하는 자리에 선 것이다. 

식약처는 올해 초 코로나19로 시작된 마스크 공급 부족 혼란으로 거의 패닉상태로 빠진 바 있다. 당시 어느 부서할 것 없이 마스크 공급 정상화에 뛰어들었다. 그만큼 올해 계획된 업무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로 식약처의 기존 업무를 할 인력은 부족현상이 생겨났고 업무 과부하로 악순환이 속출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사태가 식약처를 집어삼킨 셈. 예정됐던 통상적 감시활동이나 민원설명회 등은 서류 또는 순연,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마스크 사태에 앞서 발암 불순물 검출, 제조 조작사건 등에 이어졌고 최근에는 독감백신 공급 문제가 불거지면서 식약처는 매일 바람 잘 날 없을 정도였다.

식약처는 크게 식품과 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인허가하고 관리하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규제기관이라는 점에서 신임 김강립 처장의 리더쉽 발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지원 등에 모든 역량 집중해야 하는 정책적 결정을 해야 때다.

다행히 김 처장은 사회학과 사회복지학, 보건학을 전공하고 복지부에서 보건의료정책과장과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차관까지 경험한 연륜의 행정가라는 점에서 식약처의 이같은 난관을 이겨내고 내부 소통을 통한 응집력을 높여 대외활동에서 나서는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처장은 복지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던 인물이기도 하다. 식약처 내부에서도 평가가 나쁘지 않아 사실 내부인사 승진을 예상했지만 김 처장의 선임에도 거부감이 없는 모습이다.  

식약처 한 관계자는 "예전 복지부에 근무했을 때 김 처장이 윗분으로 일한 적 있었다"면서 "훌륭한 행정가로 모두가 존경했던 분 중에 한 명이었다"고 당시 시절을 회고했다.

이 관계자는 "보건의료를 담당했었고 과거 복지부 외청이었던 식약청 시절에도 식약 업무와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처를 이끄는데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식약처의 경우 업무특성상 면허를 가진 전문가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기에 부서간 칸막이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때문에 내부에서의 소통이 쉽지 않다는 게 그동안 지속해서 제기돼왔다. 이런 점에서 행시출신의 행정가인 김 처장의 역할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전문성은 살리고 내외로의 소통을 위한 문은 여는 문지기로도 함께해야 한다. 제품에서 환자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어 단순히 제품의 인허가와 관리가 아닌 환자의 안전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치료 기회 확대를 위한 포용과 적극적 행정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의경 직전 처장이 퇴임사에서 당부했던 멀리 보고 미래를 준비하고 과학으로 대답하는 전문성, 소비자와 환자를 중심에 두는 소통하는, 글로벌 넘버 원으로 도약하는 세계 속의 식약처를 위해 김 처장은 이어받아야 한다.

김 처장은 지난 2일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의 역점업무를 공개했다. 전문성 강화와 국제적 경쟁력 확보, 열린 협업문화 조성, 미래 지향적 가치의 선제 대응을 선언했다.

단순히 식약처의 역량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코로나19로 인한 보건 안전의 위기와 경제 위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부터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 보건 안전과 경제를 함께 살릴 수 있는 길을 제시할 것을 그는 약속했다.

여기에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식약처 직원들부터 건강하고 행복해야 하며 더 건강하고 행복한 직장 문화를 만들기 위해 자신부터 솔선수범해 나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식약처는 일이 터진 후 처리하는, 기술발전 뒤에 따라가는 사후약방식 대처를 벗어나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앞서는 행정력을 발휘할 때다. 안전하다고 여겼던 게 기술발전으로 서서히 보이면서 불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대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술력을 식약처는 능동적인 수용해 과학적 근거를 둔 국민적 신뢰를 쌓아야 한다.

김 처장은 지난 10일간의 부서 업무보고를 마무리한 현시점에서 큰 방향성을 세우고 부족한 것을 채우는 등 세부 실행계획을 다시금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과의 소통은 먼저 챙겨야 하는 '즐거운 숙제'로 만들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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