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계 비만의 날’, 단순 감량 넘어 ‘경구제·보편적 치료’ 시대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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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세계 비만의 날’, 단순 감량 넘어 ‘경구제·보편적 치료’ 시대로 전환
  • 권소희 기자
  • 승인 2026.03.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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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릴리, AI 케어와 인식 개선 통해 ‘만성 질환’ 정의 확립
‘경구용의 해’… 주사제에서 먹는 약으로 패러다임 변화
제약바이오협회 "세마글루타이드 특허 만료·美 약가 인하로 글로벌 벤치 마크·지불자 협상에 영향 미칠 것"

2026년 3월 4일, ‘세계 비만의 날(World Obesity Day)’을 맞은 제약·바이오 업계의 풍경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 ‘미용’이나 ‘개인의 의지’ 문제로 치부되던 비만이 전 세계 17억 명 이상의 환자를 위한 ‘필수 관리 만성질환’으로 공인되면서, 치료제 시장은 이제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디지털 케어와 경구용 제형, 그리고 보편적 접근권 확대로 나아가는 대전환기를 맞이했다.

[사진=한국 노보 노디스크]
[사진=한국 노보 노디스크]

"비만은 의학적 개입 필요한 만성 질환"

국내 비만 치료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 노보 노디스크와 한국릴리는 '비만의 날'을 맞이해 일제히 '비만 낙인 해소'와 '환자 중심 치료'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3일, ‘LIVE LIGHTER’ 행사를 통해 단순 체중 숫자의 감소보다 근육 보존과 내장지방 감소를 통한 ‘건강한 감량’을 강조했다.

특히 카카오헬스케어의 AI 기반 플랫폼 ‘파스타(PASTA)’ 앱을 활용한 환자지원 서비스 ‘노보핏케어’를 조명하며,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한 장기적인 치료 유지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 릴리는 대한비만학회와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비만이 질병인 이유’를 4일 공개했다.

비만을 200여 개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진행성 질환으로 재정의하고, 사회적 편견(낙인)이 치료 접근성을 저해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공감과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조명했다.

[사진=한국 릴리]
[사진=한국 릴리]

2026년 비만 치료의 키워드: ‘경구제의 공습’과 ‘게임 체인저’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발표한 '세계 비만의 날 기념 2026년 비만치료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비만 치료의 ‘경구제(먹는 약)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해다.

주사제 중심이었던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2026년 초 본격적인 상업적 출시를 시작했고,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GLP-1 작용제 ‘오포글리프론’ 역시 오는 4월 FDA 승인이 예상된다. 콜드체인(저온 유통)이 필요 없고 복용 편의성이 높은 경구제는 환자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비만 치료의 문턱을 크게 낮출 것으로 보인다.

특허 만료와 약가 인하: ‘보편적 치료’의 시작

올해는 비만 치료제의 경제적 장벽이 무너지는 원년이기도 하다.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2026년부터 인도, 중국, 브라질 등 전 세계 비만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주요 국가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가 만료되기 시작한다. 이는 저렴한 제네릭(복제약)의 등장을 예고하며 공공 보상 정책의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트럼프 행정부는 노보 노디스크·릴리와의 계약을 통해 월 1,000달러가 넘던 GLP-1 약물 비용을 245달러로 낮추는 성과를 냈다. 이는 글로벌 약가 산정의 새로운 벤치마크가 돼 전 세계적인 가격 하락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비만 치료 가이드라인은 성인의 장기 비만 치료에 GLP-1 사용을 공식 권고했다. 이탈리아는 이미 비만을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법적 인정한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됐으며, 스페인은 올해 ‘글로벌 비만 정상회의’를 개최해 비만약을 국가 보건 계획에 통합하는 논의를 주도한다.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2025년 10월 기준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는 193개에 달하며, 화이자가 100억 달러에 메세라를 인수하는 등 M&A 열풍도 거세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단순 감량을 넘어 월 1회 투여하는 ‘초장기 작용 주사제’나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 등 전신 건강 개선으로 확장되고 있다.

결국 2026년의 비만 치료는 비만을 '개인의 의지'가 아닌 '만성적 질환'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의 근본적 변화 위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주사제의 번거로움을 극복한 경구용 치료제로의 이동은 투약의 편의성과 심리적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추며, 환자들이 일상 속에서 보다 쉽고 지속 가능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보편적 치료 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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