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하루 5달러’ 경구용 비만치료제 글로벌 출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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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하루 5달러’ 경구용 비만치료제 글로벌 출시 예고
  • 권소희 기자
  • 승인 2026.01.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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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 가격 전략…비만 치료, 만성질환 관리 시장으로 이동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미국 승인 직후 다수 국가에서 거의 동시에 출시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되는 건 가격인데, 하루 5달러 스타벅스 커피 비용으로 약가를 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스타벅스 커피 가격 전략'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15일 이슈브리핑 ‘릴리, 하루 5달러 스타벅스 커피 비용의 경구용 비만약 출시 계획’을 통해 릴리의 전략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사진=일라이 릴리]
[사진=일라이 릴리]

14일 이슈브리핑을 보면, 릴리의 연구개발 및 제품 총괄 책임자인 다니엘 스코브론스키(Daniel Skovronsky)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급은 충분하며 가능한 한 빠르게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전략과 관련해서는 “하루 5달러 수준이다.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개발했지만, 스타벅스 커피 가격으로 오포글리프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포글리프론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 허가를 신청했으며, 패스트트랙 심사 바우처(CNPV)를 확보해 승인 절차가 크게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인 신약 심사 기간이 10~12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릴리는 수개월 내 미국 승인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복용 편의성 앞세워 노보와 차별화

릴리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와의 차별화를 분명히 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 세마글루타이드는 공복 복용과 복잡한 복용 규칙이 요구되는 반면, 오포글리프론은 음식이나 물 섭취, 복용 시간에 제한이 없는 저분자 기반 약물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복용 편의성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 순응도를 높이는 요소로, 보험자와 정책 당국이 치료 지속성과 비용 효과성을 평가할 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릴리는 오포글리프론을 주사형 GLP-1 치료제 이후의 유지 치료 옵션으로도 적극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는 체중 감량에 성공한 환자들이 장기 주사 치료를 중단하고 경구제로 전환해 체중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음을 반영한 전략으로, 비만 치료가 단기 감량 중심에서 장기 관리 모델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루 5달러’가 바꾸는 보험·정책 환경

노보 노디스크와 릴리가 제시한 하루 5달러 수준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가격은 정책·보험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높은 약가로 인해 보험 적용이 제한적이었고, 다수 국가에서 공공보험 체계 밖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경구제가 등장할 경우, 비만을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유사한 만성질환으로 보고 보험 급여 적용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던지는 시사점

협회는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글로벌 빅파마가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대량 생산·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GLP-1 계열 추격을 넘어 차별화된 기전이나 복합 치료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경구 제형, 저분자 기반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혹은 비만과 연관된 심혈관·지질대사 질환을 동시에 겨냥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릴리가 직접 소비자 판매 플랫폼인 ‘릴리 다이렉트(Lilly Direct)’를 통해 비보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 있는 변화로 꼽혔다. 현재까지 100만 명 이상이 해당 플랫폼을 통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제약사가 기존의 처방·보험 중심 유통 구조를 넘어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새로운 모델을 실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만 치료, 대중적 장기 관리 시장으로 전환”

협회는 "오포글리프론의 등장이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를 넘어 정책·보험 체계,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유통 구조 전반에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해 FDA 승인과 실제 출시가 현실화될 경우, 비만 치료는 고가 혁신 신약 중심의 제한적 시장에서 보다 대중적이고 장기 관리 중심의 영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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