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의 역습…항암제 시대 지고 대사질환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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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의 역습…항암제 시대 지고 대사질환 시대 개막
  • 권소희 기자
  • 승인 2026.01.1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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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제파타이드 매출 450억 달러 전망…‘성분별 매출’서 키트루다 첫 역전
바이오협회 "릴리, 2032년까지 독주…제약시장 패러다임 완전히 바뀐 것"

글로벌 제약 시장을 오랫동안 지배해 온 ‘항암제 중심’의 패러다임이 2026년을 기점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일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Evaluate가 발표한 ‘2026년 제약시장 전망(2026 Preview)’ 보고서와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제약 시장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장악하며 대사질환 치료제 중심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사진=제미나이]
[사진=제미나이]

브랜드 명성 넘어선 ‘성분’의 위력… 터제파타이드 450억 질주

단일 약물 브랜드명으로는 MSD의 항암제 ‘키트루다’가 2026년 약 300억 달러의 매출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실제 시장의 지배력은 이미 비만 치료 성분으로 넘어갔다.

일라이 릴리의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젭바운드 성분)는 2026년 합산 매출 4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위고비 성분) 역시 약 400억 달러의 매출이 예상됨에 따라, 제품명이 아닌 ‘성분별 매출’에서는 두 비만약 성분이 키트루다를 넘어 시장의 최정점에 서게 된다.

릴리, 비만약 열풍 타고 ‘글로벌 1위 기업’ 등극

비만치료제 시장의 선두주자인 일라이 릴리는 2026년 전문의약품 매출 755억 달러를 기록하며 로슈와 머크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매출 1위 제약사 타이틀을 차지할 전망이다. 2024년 매출 기준 11위에 머물렀던 릴리는 단 2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상위권 제약사들의 순위 재편으로 이어진다. 릴리에 이어 애브비, 로슈,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순으로 매출 상위권이 형성될 전망이며, 노바티스, 사노피, 노보 노디스크, 화이자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가오는 ‘특허 절벽’… 빅파마 간 명암 엇갈려

비만치료제의 급성장 이면에는 기존 강자들의 ‘특허 절벽(Patent Cliff)’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키트루다를 포함한 기존 블록버스터 항암제들은 2026년부터 후속 바이오의약품 경쟁에 직면한다.

특히 BMS의 엘리퀴스와 포말리스트, 노바티스의 엔트레스토 등은 특허 만료에 따른 매출 하락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릴리는 터제파타이드의 적응증을 심혈관 질환, 수면 무호흡증 등으로 무한 확장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기존 빅파마들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2026년, ‘제형 다변화’가 승부처

올해는 주사제 중심이었던 비만치료제 시장이 경구제 등으로 다양해지는 결정적 시점이기도 하다. 릴리의 터제파타이드가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매출을 처음으로 앞지르는 가운데, 차세대 기전인 ‘아밀린’ 기반 치료제까지 가세하며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2차전이 예고됐다.

또한 릴리의 성장이 비만약 흥행을 넘어 암, 면역질환, 신경과학 등 전 분야의 혁신 파이프라인이 뒷받침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에서도 ‘엡글리스(아토피)’, ‘제이퍼카(항암제)’ 등 신약을 잇달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와 적응증 확대 전략이 릴리를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이끄는 실질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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