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메디톡스 신경전 속 美 질주하는 '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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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메디톡스 신경전 속 美 질주하는 '주보'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3.0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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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루스, 지난해 매출 76% 증가…성장세 지속 예고
"애브비 보톡스와 견주는 대상으로 성장 가능" 평가 

미국 시장으로 건너간 대웅제약의 톡신제제 주보(국내명 나보타)가 지난해 대비 무려 73%대 성장율을 기록해 주목된다. 

미국 내 투자자들의 평가는 에볼루스의 마케팅 전략과 시장에서의 높은 수요가 맞아떨어지며 애브비의 보톡스에 대견하는 상품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5일 에볼루스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발표한 매출성적표를 살펴보면 주보는 지난해 9,97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해 5,650만 달러를 기록한 전년 대비 76% 성장했다.

이 같은 기록적인 성장은 지난해 4분기 3,470만 달러의 매출이 집중된 결과다. 

에볼루스는 이 같은 성장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 출생한 세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 마케팅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데이비드 모아타제디 에볼루스 CEO는 성명에서 "이번 성적은 공동 브랜드 마케팅 프로그램을 통해 뉴로톡신 사용자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를 집중 공략한 것이 주요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에볼루스는 지난해 미 전역에서 2300건 이상의 브랜드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미국의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주보의 향후 성장에도 후한 예측을 내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예측치를 종합해 보면 주보의 내년도 평균 성장 예상치는 49%이며 톡신 시장 규모 역시 16%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 주보는 올해 1억 4300만달러에서 1억 5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보가 향후 톡신 영역에서 애브비의 보톡스의 시장에 견줄 대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서도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보톡스가 가진 편두통, 요실금 영역의 적응증 보유 가능성이 아직까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직 문을 열지 못한 유럽시장까지 진입할 경우 주보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두고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여전히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ITC 최종판결에 불복해 미국 연방항소순회법원(CAFC)까지 올랐던 법적 다툼은 에볼루스가 메디톡스와 합의하면서 유아무야 끝나게 됐다. 합의로 메디톡스와 엘러간은 합의금과 로얄티를 받게 됐지만 국내에서는 민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형사소송이 무혐의 결론이 내려지면서 메디톡스가 다시 민사 소송과 함께 검찰 항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 역시 소송과정에서 메디톡스의 위조, 허위 서류 제출 등이 확인된 만큼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에서 합의로 막대한 법적 비용만 감당하고 상처뿐인 영광을 안은 양사가 국내 법정에서 어떤 결과를 손에 넣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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