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에 정윤순 前복지부 보건실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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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에 정윤순 前복지부 보건실장 '내정'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6.04.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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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황태연 초대 이사장 후임…건강보험·보건의료·사회복지 거친 정통 관료 출신
상임이사 후임 인선도 주목…"공직 경륜 필요, 범부처 자살예방 정책 허브 역할 기대"

정윤순 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신임 이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태연 초대 이사장 뒤를 잇는 인사로 조만간 공식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정윤순 전 보건의료정책실장이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차기 이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전문기자협의회]
보건복지부 정윤순 전 보건의료정책실장이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차기 이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전문기자협의회]

24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최근 이사장 후임 인선 절차를 진행해 왔으며 정윤순 전 실장을 차기 이사장 후보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측은 지난 1월 이사장과 상임이사, 비상임감사 등 임원 모집 공고를 냈고, 2월 임원 모집 서류전형 합격자 안내를 게시한 바 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국가 자살예방 정책과 사업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2021년 출범한 보건복지부 산하 재단법인이다. 기존 중앙자살예방센터와 중앙심리부검센터를 통합·확대 개편해 만들어졌으며, 자살예방 정책 지원과 심리부검, 유족 지원, 생명존중 문화 확산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황태연 초대 이사장은 2021년 4월 14일 임명돼 2024년 4월 13일까지 3년간 재단 업무를 총괄했다. 황 이사장은 고려의대(1988년 졸업)를 나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용인정신병원 의료원장과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사업부장 등을 지낸 정신건강 분야 전문가다.

이번 인선이 공식화되면 재단 수장이 의사 출신에서 보건복지 행정 관료 출신으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자살예방 정책이 정신건강 영역을 넘어 복지, 의료, 지역사회 안전망, 위기 대응 체계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정책 조정형 리더십을 고려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윤순 전 실장은 1969년 경북 김천 출생으로 김천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보건복지부에서 의료제도과장, 의료자원과장, 노인정책과장, 인구정책총괄과장, 보건의료정책과장, 보험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이후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기획조정부장, 건강보험정책국장, 사회복지정책실장, 보건의료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정 전 실장은 건강보험정책국장 재임 당시 필수의료 지원과 건강보험 지불제도 개편 논의를 주도했으며 사회복지정책실장으로는 연금과 사회복지정책을 총괄했다. 2024년 6월에는 보건의료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의정 갈등 국면에서 보건의료 정책을 맡았다.

재단 내부에서는 상임이사 후임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출범 당시 상임이사에는 박기준 전 보건복지부 과장이 임명됐다. 박 상임이사는 보건복지부에서 의료, 기획, 재정 관련 업무를 맡았고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장과 복지부 노인지원과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이번 인사는 공직자 취업 심사 문제와도 맞물린다. 

퇴직 공직자가 퇴직 전 5년간 소속했던 부서나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취업 심사대상 기관에 퇴직 후 3년 이내 취업하려는 경우에는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인사혁신처도 2026년 적용 취업 심사대상 기관을 고시하고 관련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보건의료계 한 관계자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자살예방이라는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국가 과제를 수행하는 기관인 만큼 정신건강 현장 이해와 함께 중앙정부 정책 조정 경험도 중요하다”며 “정윤순 전 실장이 공식 임명될 경우 재단의 역할이 단순 사업 수행을 넘어 범부처 자살예방 정책 허브로 강화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정부는 자살예방 정책을 국가적 사회안전망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고립, 우울, 경제적 위기, 질병, 가족 해체 등 복합 요인이 자살 위험으로 이어지는 만큼 보건의료와 복지, 지역사회 돌봄, 응급 대응 체계를 연결하는 정책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정윤순 전 실장의 이사장 내정이 공식 발표되면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출범 이후 첫 본격적인 수장 교체를 맞게 된다. 새 이사장 체제에서는 자살예방 상담 체계 고도화, 고위험군 조기 발굴, 자살 유족 지원 확대, 지역사회 기반 생명존중 문화 확산 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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