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는 ‘약의 가치를 올리는 사람들[약(藥)올리다]’을 주제로 혁신적인 치료제를 통해 환자의 삶에 변화를 만드는 이들을 만난다. 이번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은 4월 17일 ‘세계 혈우병의 날’을 맞아, 혈우병 A형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식약처 GIFT 대상 품목으로 지정된 ‘알투비오’의 주역들이다. [편집자주]
매년 4월 17일은 혈우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세계 혈우병의 날’이다. 최근 혈우병 치료 패러다임은 단순히 '출혈을 막는 것'을 넘어 환자가 병을 잊고 일반인과 다름없는 활력을 누리는 ‘정상에 가까운 삶’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선 사노피의 김건형 SK/ANZ MCO Haemophilia Brand Lead와 임용민 RBD Customer Engagement Manager 를 만나, 환자의 일상을 바꿀 혁신 치료제 '알투비오(성분명: 에파네스옥토코그알파)' 이야기를 들어봤다.
알투비오는 제8응고인자 활성도 수치를 오랫동안 정상에 가깝게 유지한 혈우병 A형 장기 지속형 응고인자 제제(High Sustained Factor, HSF)로,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활성화 지원체계(GIFT)’ 대상 품목으로 지정된 혈우병 A형 치료제다.
주 1회 투여만으로도 치료 주기 전반에 걸쳐 비교적 안정적인 응고인자 활성도 유지를 목표로 설계됐으며, 예방요법뿐 아니라 출혈 발생 시 치료, 수술 전후 관리까지 포괄적으로 고안된 응고인자 기반 치료제다.
한계를 넘은 기술, ‘vWF 천장 효과’를 깨다
기존 응고인자 제제들은 체내의 '폰 빌레브란트 인자(vWF)'와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반감기에 제약이 있었다.
이를 ‘vWF 천장 효과’라 부른다.
임용민 매니저는 "알투비오는 이 천장을 뚫기 위해 설계된 혁신적인 융합 단백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FVIII 단백질에 Fc 도메인과 vWF D’D3 도메인, 그리고 XTEN 기술을 결합해 vWF에 의해 제한되던 반감기 천장 효과를 넘어 표준 반감기 제제 대비 3~4배 긴 약 47시간의 반감기를 구현했다. 주 1회 투여만으로도 일주일의 상당 기간 동안 응고인자 활성도를 정상 수준(40%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며 ”이러한 기술적 기반은 약동학적 개선을 넘어, 치료 주기 전반에서 보다 높은 응고인자 활성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연간 156번의 바늘, 52번으로 줄어든 ‘자유’
기술적 진보는 환자의 달력을 바꿔놓았다. 기존에 주 2~3회, 연간 최대 156회에 달했던 투여 횟수가 알투비오를 통해 연간 52회(주 1회)로 줄어든 것.
김건형 리드는 “이는 단순한 편의성 개선을 넘어, 환자가 치료 일정을 중심으로 일상을 설계해야 했던 기존 환경을 완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 임상(XTEND-1) 결과, 예방요법 하에서 연간 출혈률(ABR) 중앙값이 0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반복 출혈로 인한 관절 손상 위험 감소, 일상 및 사회 활동의 예측 가능성 향상과 연결될 수 있다”며 “특히 성장기 소아·청소년이나 사회 활동이 활발한 성인 환자에게 치료 순응도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한 중학생 환자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운동을 좋아하면서도 늘 출혈에 대한 우려와 불안으로 매번 활동을 사전에 제한하거나 계획해야 하는 상황으로 위축됐던 아이였다. 또한, 예기치 않은 출혈로 병원을 방문하는 일이 잦아 늘 긴장 속에 생활해야했으나 알투비오로 전환 이후, 높은 응고인자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수영, 농구 등 거친 활동도 자유롭게 즐기게 됐다“며 “아이가 이전에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활발해졌다”는 보호자의 말에서 치료제의 진정한 가치를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중증 혈우병 A 환자를 대상으로 한 XTEND-1 연구 결과는 관절 상태 개선 측면에서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연구 시작 시점에 표적 관절이 확인된 환자들 중 알투비오로 최소 12개월간 예방요법을 유지한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해당되는 모든 표적 관절이 더 이상 표적 관절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상태로 해소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알투비오를 통한 장기 예방요법이 반복적인 출혈을 효과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장기적인 관절 상태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자가투여 가능한 ‘알투비오’, 치료 편의성 높여
알투비오는 정맥주사 제형으로, 환자의 상태와 의료진 판단에 따라 자가 투여가 가능하다. 김 리드는 “실제 임상에서는 자가 정맥주사를 기반으로 치료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처방 및 경과 관찰을 위한 정기적인 의료기관 방문이 병행되는 형태로 관리된다”고 말했다.
또한 "고정 용량(50IU/Kg)과 실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부분은 이동·여행 등 실제 생활 환경에서의 활용성을 고려한 요소다. 과거에 비해 응급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빈도 역시 줄어들 수 있다. 특히, 기존 2~3일 간격으로 투여해야 했던 약제 대비 투여 빈도가 감소했기에 치료 편의성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환자들의 치료 부담이 줄어들고 일상생활의 유연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혁신적인 효과만큼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임용민 매니저는 "글로벌 3상 임상 전반에서 억제인자 발생이나 혈전성 사건 등 중대한 이슈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수술 전후 관리에서도 일관된 지혈 반응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반복적인 출혈 치료와 관절 수술, 약제비, 만성 관절병증 관리에 드는 평생 의료비는 약 23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며, “잦은 의료기관 방문,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 보호자의 돌봄 부담과 경제활동 제약 등 간접 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 질병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상적으로 출혈 감소 및 응고인자 활성 유지 중심 치료는 이러한 부담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치료 접근이 장기적인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실에서 환자 곁으로’… 사노피의 진심
알투비오는 사노피가 2018년 바이오베라티브를 인수하며 확보한 파이프라인으로, 사노피 주도 하에 글로벌 3상 임상 개발 및 허가를 완료한 치료제다. 임상적 가치를 기반으로 미국 FDA로부터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된 바 있다.
임용민 매니저는 “혈우병 치료제 개발 과정과 관련해 실제 연구를 이끌었던 내부 연구진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연구진에 따르면, 약 10년 이상에 걸친 개발 과정에서 초기에는 서로 다른 기전과 설계 전략이 검토되었고, 중간 단계에서 방향을 수정하는 과정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기존 제8응고인자 치료제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되어 온 반감기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핵심적인 개발 과제였으며, 다양한 후보 물질과 설계를 탐색한 끝에 현재의 구조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김건형 리드는 “일반적으로 연구 단계 이후 개발 조직으로 이관되는 경우가 많지만, 혈우병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는 일부 핵심 연구진이 개발 단계까지 참여하며 연속성을 유지한 점이 특징적이다. 비임상부터 초기 임상, 후기 임상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일관된 결과가 확인된 점 역시 장기간 축적된 연구 전략과 개발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결과로 해석 가능하다"며 "또한 혈우병 치료제 개발은 연구, 임상개발, 규제, 제조 등 다양한 기능 간 협업이 필수적인 영역으로, 다학제적 협력이 ‘연구실에서 환자 곁으로(from bench to bedside)’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그 혁신성을 인정받아 식약처 GIFT(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대상 품목으로 지정돼 지난해 12월 허가를 획득했다. 급여와 관련해서 김 리드는 “현재 환자들의 조속한 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해 유관 기관과 급여 등재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혈우병 치료의 목표는 이제 '사후 관리'에서 ‘예방 중심’으로, 나아가 '무출혈(Zero Bleeding)', ‘정상에 가까운 삶(Near-normal life)’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김 리드는 “환자와 보호자분께서는 치료를 중단 없이 지속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중요한 요소임을 인지하고,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인의 상태와 생활 방식에 맞는 치료 계획을 이어갈 것을 당부 드린다”며 “사노피는 앞으로도 환자와 보호자가 혈우병 치료 옵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의료진과 함께 적절한 치료 전략을 논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