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안과 특화 삼일제약, 베트남 공장으로 ‘글로벌 도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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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안과 특화 삼일제약, 베트남 공장으로 ‘글로벌 도약’ 시동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5.09.0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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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트·모노프로스트 성장세 속 바이오시밀러·CDMO로 사업 재편
삼일제약 “안과 전문성 기반 해외시장 공략”

[기업진단=삼일제약] 안과 전문 제약사로 알려진 삼일제약이 해외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 안과·소화기·간질환 치료제 중심 사업에 바이오시밀러 판매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더해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1947년 설립된 삼일제약은 어린이 해열진통제 ‘부루펜시럽’ 등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온 중견 제약사다. 안과와 간질환, 소화기 치료제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제품군을 구축해 왔으며 최근에는 베트남 생산공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삼일제약이 전통적인 전문의약품 중심 구조에서 안과 바이오시밀러와 해외 생산기지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일제약 안산공장 전경. [사진=삼일제약]
삼일제약 안산공장 전경. [사진=삼일제약]

안과·간질환·소화기 중심 포트폴리오

삼일제약은 오랜 기간 안과와 간질환, 소화기 치료제 분야에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해 왔다. 대표 품목으로는 간질환 치료제 리박트, 위장관 운동조절제 포리부틴, 위장관 치료제 글리타이드, 녹내장 치료제 모노프로스트 등이 꼽힌다.

2025년 상반기 실적을 보면 일부 주요 품목이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을 견인했다.

간질환 치료제 리박트는 상반기 매출 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69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8% 수준으로 확대되며 핵심 성장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위장관 치료제 글리타이드 역시 상반기 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41억원보다 증가했다. 상품 품목인 녹내장 치료제 모노프로스트도 70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55억원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일제약은 특정 치료영역에서 오랜 기간 영업력을 축적한 회사”라며 “안과 분야에서 구축한 병·의원 네트워크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품목 둔화…사업 구조 재편

반면 일부 전통 품목의 성장세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위장관 운동조절제 포리부틴은 상반기 매출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74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또 해열진통제 부루펜, 간질환 치료제 리비디, 항히스타민제 액티피드, 안구건조증 치료제 히아박과 레스타시스, 인공누액제 리프레쉬플러스 등 일부 품목은 매출이 줄었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는 조직 개편과 영업 전략 조정에도 나섰다. 동아에스티 해외사업부장 출신 신유석 사장을 영입하고 마케팅 전문가 채희성 본부장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영업·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일반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던 컨슈머헬스사업부를 재편하고 일부 지방 영업조직을 축소하는 대신 도매 거래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공급 효율성을 높였다.

안과 바이오시밀러 경쟁 본격화

삼일제약은 안과 분야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대표 사례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다. 이 제품은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로 삼일제약이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회사는 약가 인하 전략을 통해 시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종근당이 판매하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삼일제약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도 함께 공급하며 안과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은 고령화와 함께 빠르게 확대되는 분야”라며 “안과 전문 영업망을 갖춘 삼일제약에게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일제약이 판매하고 있는 아멜리부.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일제약이 판매하고 있는 아멜리부.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베트남 공장…CDMO 사업 ‘전초기지’

삼일제약의 중장기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해외 생산기지 구축이다. 회사는 베트남에 글로벌 수준의 안과 의약품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CDMO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cGMP와 EU-GMP 기준을 목표로 설계됐으며 향후 글로벌 안과 의약품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GMP 인증 확대와 생산 역량 확보를 통해 이 공장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견 제약사들이 해외 생산기지를 통해 CDMO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삼일제약도 안과 전문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삼일제약]
[사진=삼일제약]

삼일제약은 대규모 신약 개발보다는 개량신약과 복합제 개발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위십이지장염 및 궤양 치료제의 제형 개선과 용량 변경,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녹내장 치료제의 제형 개선, 순환기계와 근골격계 관련 복합제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기존 치료제의 제형 개선과 복합제 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삼일제약이 안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서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전통적인 전문의약품 중심 사업 구조에 안과 바이오시밀러 판매와 해외 생산기지 구축, CDMO 사업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일제약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특정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라며 “베트남 공장을 활용한 CDMO 사업이 본격화되면 중견 제약사 가운데서도 새로운 성장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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