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진입 '일라리스', 남은 적응증 MKD도 급여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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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진입 '일라리스', 남은 적응증 MKD도 급여 돼야"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4.08.0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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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희귀질환 환자 삶의질 개선 '의미'…빠른 진단과 의사 교육 병행해야
정대철 교수 "약제 급여권 진입한 만큼 치료혜택 기대"
1일 1회 주사제 키너렛과 교체투여 가능 '옵션' 넓어져 

"이제 남은 것은 유전성 재발열 증후군에 대한 의료진 교육과 빠른 진단을 통해 환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일라리스 기자간담회에서 정대철 교수가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박혜윤 한국노바티스 면역사업부 전무, 정대철 교수, 이근성 한국노바티스 의학부 이사
일라리스 기자간담회에서 정대철 교수가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박혜윤 한국노바티스 면역사업부 전무, 정대철 교수, 이근성 한국노바티스 의학부 이사

정대철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8일일라리스 급여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허가 이후 근 8년 만에 급여 시장에 진입한 일라리스의 의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일라리스는 유전성 재발열 증후군 치료제로 ▲크리오피린 관련 주기적 증후군(이하 CAPS, Cryopyrin Associated Periodic fever Syndrome) ▲종양괴사인자 수용체 관련 주기적 증후군 (이하 TRAPS, Tumor Necrosis Factor Receptor-Associated Periodic Syndrome) ▲가족성 지중해 열 (이하 FMF, Familial Mediterranean fever) ▲고면역글로불린D증후군/메발론산 키나아제 결핍증(Hyperimmunoglobulin D Syndrome/Mevalonate Kinase Deficiency, HIDS/MKD) ▲활동성 전신성 소아 특발성 관절염(Systemic Juvenile Idiopathic Arthritis) 등에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8월 1일부터 급여 적용된 적응증은 CAPS, TRAPS, FMF 등 3개로 HIDS/MKD와 SJIA 적응증은 급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정대철 교수는 “급여 적용을 받은 3가지 적응증은 모두 극희귀질환으로,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진단 방랑을 겪었다"면서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라 의료진으로서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들은 물론이고 의료진들도 오랫동안 일라리스 급여 적용을 기다리고 있었던 만큼 기쁘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일라라스라는 약이 들어와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의료진 교육과 조기 진단에 대한 환경 변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학회에서 최근 유전서성 재발열 증후군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며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 교육을 시작했다"면서 "환자들이 진단 방랑을 겪지 않도록 긴 시간 고열을 나타내는 유소아 부모에게 유전자 검사 등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전성 재발열 증후군은 전신의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 염증 희귀질환'으로 외부로부터 어떠한 세균 감염이나 바이러스 침투가 없이 39도 이상 주기적으로 발열이 나타나는 질환을 총칭한다. 

평생 질환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 전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며, 적절한 치료가 부재할 경우 근골격계 이상, 아밀로이드증, 청력 상실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겨 사망에 이르게 된다. 

대부분 유소아기에 발현하나 단순 발열이나 발진으로 오인해 진단 방랑을 겪기도 하며, 진단을 받더라도 1일 1회 주사를 맞아야 하는 대체약제 키너렛(성분 아나킨라)으로 치료해야 했다. 

일라리스는 유전성 재발열 증후군을 일으키는 IL-1β(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직접 저해제로 8주에 1회 주사하는 약제다. 

정 교수는 "일라리스는 유럽류마티스학회와 미국류마티스학회에서 2021년 제시한 국제 가이드라인에서 CAPS 치료에 권고하는 인터루킨-1(IL-1)억제제"라면서 "일라리스 등장으로 유전성 재발열 환자에서 임상적 혜택 뿐 아니라 8주 1회 주사 투여로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성 한국노바티스 의학부 이사는 일라스 임상적 유효성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일라리스로 1회 이상 치료받은 CAPS 성인 및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프랑스 코호트 연구 결과, 일라리스 장기 치료를 통해 CAPS 환자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삶에 유의미한 개선을 나타냈다"면서 "환자 관리에 있어서도 보호자의 지원을 감소시켜주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일라리스는 CAPS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연구 에서 1회 투여 후 관해와 6개월 관해 유지율에서 유의미한 임상적 혜택을 확인했다.

일라리스 150mg을 투여한 결과, CAPS 환자의 97%(n=34/35)가 오픈라벨 기간 동안 1회 투여로 8주 이내 완전 반응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연구 기간 동안 일라리스를 8주 간격으로 투여한 환자 전원(n=15/15)이 6개월간 관해를 유지했다.3(위약 19% [3/16], p<0.001).

TRAPS 환자 46명, 콜키신 내성의 FMF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한 CLUSTER 임상에서는 일라리스 150mg을 투여한 TRAPS 환자의 45%(n=10/22)가, 콜키신 내성 FMF 환자의 61%(n=19/31)가 16주차에 완전 반응을 달성한 반면 위약군은 각각 8%(n=24, p=0.006), 6%(n=2/32, p<0.001)에 불과했다. 

또 일라리스로 1회 이상 치료받은 CAPS 성인 및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프랑스 코호트 연구 결과, 일라리스 장기 치료를 통해 CAPS 환자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삶에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됐다. 

정대철 교수는 "이제 의료현장에서 일라리스 투약을 시작하는 단계로 (일라리스 투약을)기다리고 있다"면서 "그간 키너렛을 투약하던 환자의 상당수가 일라리스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다만 급여권에 진입하지 못한 MKD 환자 투여를 위한 의료계의 요구가 있는 만큼 학회 차원에서 급여 확대를 위한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전성 재발열 증후군은 극희귀질환이기 때문에 치료제가 없던 환자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학회 차원에 움직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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