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 코로나 이후 근무도 유연하게 'F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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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 코로나 이후 근무도 유연하게 'Flex'~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5.1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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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사노피·암젠·로슈·노바티스 '완전 자율'
릴리·다케다·오가논·바이트리스 등 5월 이후 주 2~3회 출근 전환
"업무 효율 높고 직원 만족도 높아 유연제도 유지"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코로나19 일상복귀 이후에도 탄력적인 유연근무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연스럽게 시행된 자율 출근제가 새로운 근무형태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다국적사들이 유연근무제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재택근무를 통해 업무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본데다, 직원의 만족도 역시 높아지면서 예상 외의 부수적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임직원들이 유연근무제를 회사 차원에서 제공하는 '복지'의 한 형태로 받아들이면서 애사심과 업무 효율 또한 높아졌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뉴스더보이스가 코로나19 일상 복귀 이후 다국적제약사의 유연근무제 변화 유무를 조사한 결과 13개 기업 중 12개사가 유연근무제를 이어가겠다고 응답했다.

13개 다국적제약사 중 한국오츠카는 5월부터 코로나19 이전 근무 형태로 복귀했다.

또 재택과 출근을 임직원 자율에 맡기는 '완전자율제'를 유지하고 있는 회사로는 머크·사노피·암젠·로슈·노바티스 등이 포함됐다.

이 중 로슈는 6월부터 주 2~3회 출근을 전제로 하는 자율출근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근무형태를 지칭하는 표현도 회사마다 달랐다.

지난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방식으로 일한다'는 의미를 담은 새로운 근무 형태 WEWE(When Ever Where Ever)를 운영 중인 사노피를 주축으로, 다케다제약은 하이브리드 워킹모델, 오가논은 선택적근무제, 화이자는 'SMART Work – Log in for Your Day', 릴리는 Lilly@Work, 암젠은 Flex space, 비아트리스는 하이브리드 워크, 로슈는 Activity Based Working, 노바티스는 Choice with Responsibility 등으로 유연근무제를 달리 부르고 있었다.

이들 회사들은 대부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업무에 집중하는 '코어타임'을 중심으로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배려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가 시작되면서 스마트오피스를 기반으로 한 사무환경 변화도 이어졌다.

사노피, 비아트리스, 바이엘, 오가논, 얀센 등 대부분의 회사들은 지정 자석이 없는 스마트오피스를 꾸려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IT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업무가 정착되면서 임직원에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지원들도 이어졌다. 다케다는 비대면 회의에 필요한 헤드셋을 전 직원에게 제공했고, 얀센은 모니터와 의자를, 노바티스는 노트북과 마우스 등을 지원했다.

비대면 업무와 대면 업무의 혼재 속에서도 타운홀 미팅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면 행사를 진행하거나 계획한 회사들도 있었다.

로슈의 경우 이달 초 사내행사를 개최해 전 직원이 얼굴을 마주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로슈는 직원들의 상호작용을 위해 지속적인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케다 역시 5월부터 월 1회 전 직원이 출근하는 Together at Takeda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암젠은 전 직원 대상에서 벗어나 그룹이나 유형별로 나눠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임직원 역량 개발과 개인 잠재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인 ‘암젠 자기개발의 날(Amgen Development Day)’ ▲임직원 일과 삶 균형을 유지하면서 서로간 소통 창구가 될 수 있는 ‘정서적 웰빙 프로그램’ ▲임직원 및 가족이 함께 참여해 암젠코리아 구성원으로 소속감을 강화하면서 지역사회를 돕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인 ‘U Belong 프로젝트’ 등이 운영 중에 있다.

코로나19 일상 복귀에도 자율적인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다국적제약기업의 행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반드시 출근해야 업무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상식이 깨지게 만든 것이 코로나19"라면서 "오히려 재택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하면서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경험을 했고, 이런 경험이 구성원들 사이에 공유되면서 회사 역시 이를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자율적인 출근과 재택이 가능해지면서 말로만 했던 '일과 삶의 균형'을 실제로 경험했다"면서 "출퇴근으로 소요되는 시간도 절약하고 업무 집중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업무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국적제약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포스트 코로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유연한 근무형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본사에서는 일부였지만, 자율적인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었다"면서 "코로나를 계기로 업무 효율을 높이면서 직원 만족도 역시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도입하고 있어 유연근무제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본사 차원에서 현 제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남은 것은 직원간 효율적인 협업을 진행하면서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드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됨에 따라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는 유동적인 근무 환경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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