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의 2020년, 항암제 접근성 개선 성과
상태바
한국화이자의 2020년, 항암제 접근성 개선 성과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12.29 0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랜스-비짐프로 급여
관전포인트는 항암제 라인업 강화와 신약의 치료문턱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달력 한 장만을 남겨놓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한국지사들은 한 해를 어떻게 보냈을까. 제약사별로 발자취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 도입이 활발했던 회사가 있었고, 급여와 관련해 진전을 이룬 회사도 있었다. 각 제약사의 발자국에선 새해 출발점이 엿보이기도 했다. 주요 5개사의 2020년을 살펴본다.

2020년 한국화이자제약은 ‘입랜스’, ‘비짐프로’와 같은 항암제들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올렸다. 포트폴리오에는 ‘탈제나’, ‘빈다맥스’, ‘크레셈바’, ‘소마버트’ 등의 신약을 추가했다.

2021년에도 항암제 라인업 강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도입한 신약들의 치료문턱 개선 여부도 지켜볼 포인트다. 글로벌 본사의 행보 역시 코로나19 백신 등과 관련해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 입랜스-비짐프로 접근성 개선

CDK4/6억제제 입랜스는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을 통해 HR+/HER2-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급여를 확대적용 받았다. 대상은 내분비요법 후 질환이 진행된 폐경전후 환자군이다. 해당 환자군을 상대로 입랜스+풀베스트란트는 위약+풀베스트란트 대비 질환 진행 위험을 줄이고, 항암화학요법 도입 시기를 연장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같은 시기 또 다른 CDK4/6억제제 ‘버제니오(한국릴리)’도 풀베스트란트 병용전략에 대해 접근성을 개선했다.

2세대 EGFR TKI 비짐프로는 EGFR 변이가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1차이상 치료에 급여를 인정받았다. 임상시험에서 비짐프로는 1세대 EGFR TKI인 게피티닙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 및 전체생존기간(OS)을 개선하는 성적을 거뒀다. 비짐프로는 올해 2월 국내 허가에 이어 10개월여만에 급여등재에 이르며 주목받았다.

◇ 탈제나-빈다맥스-크레셈바-소마버트 도입

PARP억제제 탈제나는 gBRCA 변이, HER2-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후속치료에 허가됐다. 허가 임상시험에서 탈제나는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환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6%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탈제나는 ‘린파자(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제줄라(한국다케다제약)’ 뒤를 이어 국내 허가된 또 다른 PARP억제제로 기록됐다.

트랜스티레틴 안정제 빈다맥스는 정상형 또는 유전성 성인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ATTR-CM) 치료에 승인됐다. 임상시험에서 빈다맥스는 위약에 견줘 사망위험, 심혈관 관련 입원 위험 등을 줄이는 효능을 입증했고 삶의 질 향상 등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항진균제 크레셈바는 성인 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증 및 침습성 털곰팡이증 치료에 허가됐으며, 성장호르몬수용체 길항제 소마버트는 성인 말단비대증 치료제로 승인을 획득했다. 

◇ 관전포인트는 항암제 라인업 강화와 신약의 접근성 개선

2021년 한국화이자는 항암제 라인업 강화와 신약의 접근성 개선, 그리고 기존 제품을 위한 활동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3세대 ALK TKI ‘로브레나’ 도입이 기대된다. 로브레나는 미국 등에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후속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나아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 적응증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에서 로브레나는 1차치료에서 1세대 ALK TKI인 젤코리(화이자) 대비 질환 진행 및 사망 위험을 72% 줄이는 결과를 남겼다.

신약의 접근성 개선은 지켜볼 대목이다. 탈제나의 경우 지난 11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불승인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도전을 통해 다른 결과를 받아들 지 귀추가 주목된다.

크레셈바와 관련해선 살펴볼 사안이 있다.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경제성평가자료 면제약제에 항균제, 결핵치료제, 응급해독제 등을 추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최총 고시했다. 기존에 예고됐던 항생제(항균제, 항진균제 등)는 항균제로 범위가 축소됐다.

이와 함께 기존 제품과 관련해선 A형 혈우병치료제 ‘진타’와 13가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등과 연관된 활동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글로벌 본사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는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도입 시기는 2021년 3분기쯤으로 예정됐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약의 상용화 가능성 역시 이목을 끄는 사안이다. JAK억제제 후보물질 ‘아브로시티닙’과 20가 폐렴구균 백신 등이 내년 미국에서 허가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사업측면에서 이뤄진 변화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올해 화이자는 화이자업존과 마일란 합작을 통해 특허만료약 등을 담당할 ‘비아트리스(Viatris)’를 공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한국화이자업존의 소속도 비아트리스그룹으로 변경된 바 있다.

이번 스핀오프로 화이자는 입랜스, 프리베나, '빈다켈' 등의 신약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수익 측면에선 특허만료약으로 인한 실적 고민을 덜 게 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