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GN 3상서 36주차 단백뇨 위약 대비 36.1% 감소
2.5년 추적서 신기능 저하 지연 확인
IgA 신병증 치료제 ‘반라피아’가 국내 허가를 받았다. 단백뇨와 신장 손상에 관여하는 엔도텔린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약제로, 기존 치료에도 질환 진행 위험이 남아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마련됐다.
한국노바티스(대표이사 사장 유병재)는 반라피아(성분명 아트라센탄)가 지난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허가 대상은 요중 단백질 대 크레아티닌 비율(UPCR)이 1.5g/g 이상인 성인 원발성 IgA 신병증 환자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IgA 신병증 치료제로 허가된 첫 선택적 ETA(엔도텔린 A) 수용체 길항제다.
IgA 신병증은 면역복합체가 신장 사구체에 쌓여 지속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주로 20~30세 젊은 성인에서 발생률이 높고, 단백뇨와 혈뇨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단백뇨가 지속되는 환자의 최대 50%는 진단 후 10~20년 이내 신부전으로 진행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반라피아는 ETA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엔도텔린-1(ET-1)의 작용을 차단한다. IgA 신병증 환자에서 ETA 수용체 신호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혈압 상승과 단백뇨 증가, 신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 경로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36주차 단백뇨 감소…장기 추적서 신기능 보존 효과 확인
이번 허가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인 ALIGN 연구를 근거로 이뤄졌다. 연구는 하루 총 단백뇨가 1.0g 이상인 성인 IgA 신병증 환자 404명을 대상으로, 기존 지지요법에 반라피아 또는 위약을 추가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다국가·무작위 배정·이중맹검·위약 대조 시험이다.
연구 결과 반라피아 투여군에서는 치료 시작 후 6주 이내 단백뇨 감소가 관찰됐다. 36주차 UPCR은 기저치 대비 38.1% 감소했으며, 위약 대비 상대적 감소율은 36.1%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95% 신뢰구간 -44.6~-26.4, p<0.0001).
2.5년 추적 결과에서도 단백뇨 감소가 지속됐고, 신기능 저하 속도는 위약군보다 느렸다. 연간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감소 속도는 반라피아군이 –2.7mL/min/1.73㎡, 위약군이 –4.1mL/min/1.73㎡였다.
연구에는 RAS 억제제와 SGLT2 억제제를 병용한 환자 64명이 탐색적 분석군으로 포함됐다. 이 분석에서도 주요 분석군과 일관된 단백뇨 감소 및 신기능 저하 지연 결과가 나타났다.
치료 중 발생한 이상반응은 반라피아군과 위약군에서 유사했으며, 장기 추적에서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존 치료로 진행 위험 낮추기 어려운 환자에 새 선택지”
은평성모병원 신장내과 최범순 교수는 “IgA 신병증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단백뇨가 조절되지 않으면 신기능 저하 위험이 높아지며 적절히 관리되지 않을 경우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경우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표준치료로 알려져 있는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는 효과나 부작용으로 질환 진행 위험을 충분히 낮추기 어려운 환자들이 있어 치료 현장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반라피아 허가에 대해 “IgA 신병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은 의미가 있으며, 보다 효과적인 질환 관리와 장기적인 신기능 보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노바티스 김민경 심혈관 및 신장질환 사업부 전무는 “반라피아의 허가로 IgA 신병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기전의 비면역억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반라피아를 비롯한 다양한 신장질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국내 환자들이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