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실험실·실제 우주 환경서 기술 검증…맞춤형 솔루션 개발
우주 생체 데이터, 지상 심혈관·만성질환 연구 활용도 모색
스카이랩스가 보령과 손잡고 반지형 혈압계 등 웨어러블 생체신호 모니터링 기술의 활용 범위를 우주로 넓힌다. 우주인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우주에서 확보한 생체 데이터를 지상의 심혈관 질환 연구와 건강관리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스카이랩스(대표 이병환)는 보령(대표 김정균)과 우주인 생체신호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 및 우주의학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스카이랩스의 웨어러블 생체신호 모니터링 기술과 인공지능(AI) 의료 데이터 생산 플랫폼을 보령의 글로벌 우주의학 프로그램 ‘휴먼스 인 스페이스(Humans In Space·HIS)’와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사는 지상 의료현장에서 활용해 온 기술을 우주 환경으로 확장해 새로운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중력 변화 환경서 측정 유효성 확인…실제 우주 실증 추진
스카이랩스는 앞서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캐나다 국제우주과학연구소(IIAS) 연구진의 공동실험을 통해 미세중력과 고중력(1.8g) 등 급격한 중력 변화 환경에서 ‘카트(CART) 혈압계’의 측정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제31회 국제고혈압학회(ISH 2026)에서 공개됐으며, 최우수 구연 발표상을 받았다. 스카이랩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주 유사 환경에서 확보한 연구 성과를 실제 우주 환경 실증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스카이랩스의 웨어러블 제품을 보령의 우주 환경 모의 실험실과 실제 우주 환경 인프라에 적용해 기술 실효성 검증(PoC)을 추진한다. 실증 데이터를 토대로 우주인 맞춤형 모니터링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우주의학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분석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우주의학은 장기간 우주 체류에 따른 인체 변화를 관찰하고 건강 위험을 관리하는 연구 분야다.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체액의 상체 이동에 따른 심혈관계 변화와 근육량·골밀도 감소 등이 나타나 생체신호를 지속적으로 측정·분석하는 기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사는 우주에서 확보한 생체 데이터가 우주인의 건강관리뿐 아니라 지상의 심혈관 질환과 만성질환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령 우주 네트워크 연계…공동연구·데이터 플랫폼 확대
보령은 미국 액시엄스페이스 지분 투자와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 설립, 달 탐사 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 투자 등을 통해 우주산업 내 사업 기반을 넓혀 왔다. HIS 챌린지를 통해서는 우주의학 분야 스타트업과 연구자를 발굴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투자·발굴 활동이 국내 헬스케어 기업의 실증 협력으로 이어진 사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카이랩스는 HIS 프로그램에서 발굴한 유망 연구팀 및 연구 데이터와 연계해 후속 공동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HIS 챌린지 등을 통해 확보되는 우주의학 연구 데이터를 기존 AI 의료 데이터 생산 플랫폼과 연결해 우주의학 전용 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이번 협약은 스카이랩스의 AI 의료 데이터 생산 플랫폼이 지상 의료를 넘어 우주의학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는 출발점”이라며 “실제 우주 환경에서의 실증을 추진하고, 우주에서 확보한 생체 데이터가 다시 지상의 심혈관 질환 연구와 건강관리에 활용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주 보령 전략사업본부장은 “보령은 그동안 투자를 바탕으로 우주 생명과학 리서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인프라를 하나씩 준비해 왔다”며 “우주에서 실험하려는 기업의 연구 수요를 인프라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령이 확보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통해 스카이랩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국내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